술은 마셔도 고민, 안 마셔도 고민

23. 일주일 후 무슨 술을 마실지 벌써부터 고민이다

by TORQUE

1주일 남았다. 1주일 후면 술을 마실 수 있다.

어제 회식 자리에서 술을 참는 게 힘들었다. 오늘은 등산 후 막걸리 한 잔이 간절했다. 술만이 줄 수 있는 정서적 치유와 충족감이 있다. 이게 술을 마시고 싶은 큰 이유가 된다. 수십 년을 살면서 술이 꼭 있어야 하는 순간이 있었고, 기분과 감정을 고조시키거나 진정시키는 순간에도 술이 있었다. 고된 하루를 후련하게 마무리하는 순간에도 독한 술이 있었다. 지난 23일간 이러한 순간마다 술이 마시고 싶었다.


'1주일 후 무슨 술을 마실까?'를 며칠 전부터 고민하고 있다. 고민할 거 없이 맥주, 소주, 위스키를 모두 마셔버려도 된다. 하지만 이건 정말 지난 한 달간의 노력을 한 방에 무너트리는 것 같아 지양하고 싶다. 한 가지 술을 맛있게 그리고 적당히 마실까 한다.

가장 먹고 싶었던 삼겹살+소주도 좋을 거 같고, 순댓국+소주도 괜찮을 것이다. 등산 후 막걸리 해물파전+막걸리는 음주 죄책감을 줄여줄 것 같고, 자기 전에 조니워커 블루라벨 니트로 훌륭한 선택일 듯싶다.


한편으로는 어렵게 한 달 참았는데, 그냥 술을 끊어버리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이건 불가능할 거 같다. 한 달 후 한 잔을 위해 버티고 있는데, 그 술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난 지금 바로 금주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한 달에 하루만 술을 마시는 건 어떨까? 매달 말일에 마시고 싶은 술을 마음껏 마시고 다시 한 달을 참는 방법말이다.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금주 23일 차


변화

가끔 입 안에 핏망울이 맺히는 증상이 가끔 있었다. 특히 술마실 때나 술마신 다음날에 그랬는데, 술을 끊고 그러한 증상이 전혀 없어졌다.


노력

등산 후 소주나 막걸리 없이 순댓국을 먹었다. 이젠 술 없이 국밥 먹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 나 자신도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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