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 다르게 해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나의 엄마는 흔히 말하는 ‘기가 센 사람’이었다. 무언가를 강하게 밀고 나가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공간을 압도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말은 단호했고, 표현은 직설적이었다.
그리고 사랑의 표현은… 꽤 서툴렀다.
칭찬보다는 걱정이 많았고, 격려보다는 타박이 많았다.
그 말들이 다 나를 위한 것이란 걸, 지금은 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어린 나는 늘 눈치를 봤고, 그 사랑이 진짜인지 가끔은 의심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왜 엄마는 나를 좋아하는 걸 말로는 잘 안 해줄까.”
시간이 흘러, 나도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내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 모습이 어릴 적 나를 울리던 엄마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훌쩍임이 내 어릴 적 기억을 그대로 데려왔다.
소리를 지르던 엄마의 얼굴, 말없이 울던 내 모습.
그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나는 순간, 가슴 안쪽이 서서히 조여왔다.
나는 다짐했었다.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그렇게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내 안에 각인된 방식은 아이 앞에서 문득문득 튀어나왔다.
내가 받은 사랑이 서툴렀기에, 그 사랑을 아이에게 어떻게 넓게 품어야 할지...
나는 지금도 매일 배우는 중이다.
엄마는 나를 사랑했다.
그건 분명하다.
다만 표현이 서툴렀고, 방식이 거칠었다.
나도 아이를 사랑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봐 늘 불안하다.
나는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엄마와 다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그 두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게 지금의 나다.
아이 앞에서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지 요즘에서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한마디를 더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는 아주 천천히 나 자신을 다시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