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뇌의 컨디션을 바꾸는 작은 실천 1

뉴로해킹 전략 : 몰입을 유지하는 법, 커피 vs 차

by 샤샤 Mar 09. 2025

오후 3시, 당신도 멍해지는가?


“오후만 되면 완전 방전돼요.”

직장인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아침마다 커피로 정신을 깨우고, 점심을 먹고 나면 또 한 잔.
하루 네다섯 잔씩 마시지만, 정작 오후가 되면 피로감이 몰려오고 집중력은 흐려진다.

그런데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커피를 마시면 더 피곤해지는 역설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한 고객과의 상담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대기업에서 일하며 늘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커피 없이는 진짜 아무것도 못 해요."

야근이라도 있는 날이면 몇 잔이고 커피를 마셨다.
그에게 물었다.

"혹시 커피 말고 다른 걸 마셔본 적 있어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차요? 차는 그냥 기분 낼 때 마시는 거 아닌가요?"

나는 제안했다.

"일주일만 차로 바꿔보세요. 아침엔 녹차, 오후엔 홍차나 허브티로요."

그는 반신반의했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되자 확실한 변화를 체감했다.


커피는 정말 최선의 선택일까?

사람마다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다르다.
누군가는 아침을 깨우기 위해, 누군가는 여유를 즐기기 위해 한 잔을 음미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는 ‘하루를 버티기 위한 도구’가 된다.
출근길, 회의 전, 점심 식사 후, 그리고 야근할 때.
어느 순간 커피는 습관이 되고, 하루를 지탱하는 필수품이 된다.

그런데, 커피는 정말 집중력 유지에 최선의 선택일까?



커피와 차, 뇌는 다르게 반응한다

커피를 마시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증가한다.
코르티솔이 높아지면 뇌는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순간적인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게 된다.

즉, 커피는 즉각적인 각성 효과를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

반면, 차에 들어 있는 L-테아닌(L-Theanine) 성분은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차를 마시면 눈앞의 급한 일에 매달리기보다, 더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여유롭게, 그러나 깊이 사고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짧은 집중이 필요할 때는 커피,

깊은 몰입을 원한다면 차

커피와 차 모두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커피는 빠르게 각성 상태를 만든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금방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차는 조금 다르게 작용한다.
차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지만, 커피처럼 급격한 각성을 유도하지 않는다.
대신, 서서히 정신을 깨우면서도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깊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느낌과 비슷하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L-테아닌(L-Theanine)이다.

MIT 연구에 따르면, L-테아닌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한 그룹이

단순히 카페인만 섭취한 그룹보다 인지 기능과 집중력이 더 높았다.

한마디로,
커피는 스위치를 켜듯 즉각적인 효과를 주고, 차는 조도를 조절하듯 부드럽게 몰입을 돕는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