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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리퍼 May 19. 2023

시작은 미약하나 끝도 미약할지라

2023 한국관광공사 예비 관광벤처에 선정되다 


이전 글을  정확히 1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트리퍼에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게 되었고 우리의 시작은 작은 인정은 물론 팀워들이 더 끈끈하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이후로 OT를 다녀오고 협약 체결에 필요한 과정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최종 사업 지원금은 최대 7천만 원인데 우리가 선정된 협약 금액은 그래도 최하 지원금이 아닌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순위였나 보다.


발표 당일 정확히 오전 8시에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을 땐 뉴스레터 마감 때문에 잠이 부족했는데도 잠이 확 깨고 활력이 충만했다. 이윽고 머리에서는 최종 지원금에 대한 앞으로의 자금 플랜이 슈퍼컴퓨터처럼 계산이 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안되면 은행의 힘으로 더 열심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이번 지원금이 안됬으면 큰일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 이런 지원금 받는 거에 '뭐 이런 거까지 받아? 실력이 있으면 돈 걱정은 없겠지'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니 참 부끄러운 판단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브 한국관광공사 땡큐) 




조급하면 끝은 무조건 미약할 것이다


이제 막 시작이다. 모든 창업가들이 시작하면 '돈은 이 정도로 벌리겠지'라는 생각으로 다들 시작할 거다. 그렇지만 서비스를 오픈하고 현실적인 반응이 어긋나기 시작할 때 조급해지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고 결국엔 이런 투자들이 방향이 산으로 가게 됨을 지금 느끼게 된다.


우리 서비스의 객관적인 지표를 매일, 매주 체크하다 보니 이번 연도 현실적인 최종 수치를 예측하게 된다. 뉴스레터 오픈율이 스티비에서 제공하는 통계자료랑 비교했을 때 우리는 높은 수준이지만 매주 구독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방향을 좀 바꾸어야 하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이 많던 순간 어느 강연장에 앉아서 발표를 보고 있는데 내 앞자리의 사람이 우리 플랫폼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걱정은 싹~ 사라지고 뿌듯했다.


많은 생각이 들수록 주관적 평가가 아닌 새로운 파트너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도 다른 대표님들의 평가를 받고 싶어서지만 궁극적으로 우리 서비스의 비전에  함께할 사람들을 대면으로 만나고 신뢰도를 쌓기 위해서였다. 또한 협업의 가능성은 무궁하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초기에는 창대한 목표를 잡으며 움직이기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잡기로 마음을 먹었다. 광고의 영역에서도 돈을 써서 광고를 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려서 이슈화가 되는 것이 가장 기초이지 않은가? 우리가 다짐한 서비스의 퀄리티 관리는 물론 함께 비전을 키울 크리에이터 및 소비자들을 한 명 한 명 대면해서 소개하는 느낌으로 서비스를 꾸려가기로 했다.




현실적인 목표는 의지가 아닌 자생력 


지원금을 받는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절실함이 느슨해진 건 사실이었다. 하루 잠을 줄여서라도 플랫폼의 요소를 고민하고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그 모습이 사라지고 휴식을 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는 선배에게 '저희 이번에 관광벤처 됐어요'라고 알리며 전화를 하는데 '이제 플랫폼이 돈을 버는 모습을 봐야 하지 않아?'라는 회신이 돌아왔다.


맞는 말이다. 느슨해진 모습은 다시 서비스 및 플랫폼의 고민으로 바뀌었다. 플랫폼으로 사람들의 지갑을 열지 못한다면 우리의 비전은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상으로 돌아와 유료화 및 매출을 언제 처음으로 낼지 스케줄링을 세부적으로 잡았다. 이에 필요한 자금 계획도 마찬가지다. 3월에 시작했는데 이번 연도 다 가기 전까지 지원금과 용역 매출이 다라면 회의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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