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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성민 노무사 Nov 29. 2020

29회 공인노무사 2차 합격수기

직장병행/헌유예/ESTP의 합격수기

[직장병행/헌유예] 62.33 / 김기범 (노 62.51) / 윤성봉 (행 63.75) / 김유미 (인 57.99, 경 65.02)

I. Intro: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합격수기를 쓸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글을 시작할 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노래 하나를 들었습니다.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한 번 더,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벚꽃이 흩날리는 속도'라는 초속 5cm(실제로는 초속 1.4M라고 하네요...ㅎㅎ),

수험이라는 것은 그렇게 우리 삶의 꽃잎들이 흐드러지게 떨어지고,

흩날리는 그 과정의 시간을 견뎌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상의 무엇을 잃어버려야 마음을 용서받는 걸까. 어느 정도의 아픔이라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첫 두 소절을 듣고, 우리의 수험생활을 설명하는 노래가 어쩌면 이 노래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삶의 꽃잎이 떨어지는 이 시기를 지나, 결실을 맺기 까지의 그 시간이 우리에게 어쩌면 쉽지 않을 수 있는 이유. 그것은 "시간" 때문일 것입니다.


1. 시험을 준비하는 기본적인 특성: 직장병행, 비법, 비경영, 30대 남

 저는 2017년 3월부터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 8월 16일에 이르러 드디어 공부가 끝났으니, 딱 3년 5개월이 걸렸네요. 저는 비법대, 비경영대입니다. (어디 학교 나왔냐...이런 거 전 이 시험에서 별로 의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이 시험은 학벌보다 의지가 중요한 시험입니다.) 30대 남자(재수했고, 06학번입니다.)이며, 미혼으로 시작해서 기혼자가 되고나서 2년여만에 이 시험을 끝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병행하였고, 휴직은 하지 않았습니다. (외벌이였고, 부모님한테 손벌릴 형편도 안돼서 학원을 다니려면 직장을 다녀야 했습니다.)


MBTI 상 성향은 ESTP라고 나오네요. (물론 이 테스트는 사실 Big 5 기반입니다...)

사주는...목화통명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뭔 말인지.

개인사항을 적는 이유는, 저와 비슷하지 않은 분들에겐 Fit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16Personalities.com


2. 나는 왜 이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나?

 정치학 전공, 경제학 복수전공이다보니 법은 몰라도 적어도 "노동"을 어떻게 다뤄야할 지의 관점에 대한 고민은 익숙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이게 뭔 말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 특유의 '허세'를 어떻게 빼느냐가 주요 관건이었습니다.


2016년, 친하게 지내는 누나가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너의 재능은 알고 있지만, 너만의 뭐랄까 전문영역이라고 남들한테 내세우거나 이야기할 수있을만한 마땅한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전문영역'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이 있을까.


그런 와중에 저는 모 정당의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게임에 등장하는 성우가 그의 사생활로 인해 계약에서 해지가 되어야 하는가, 자신의 지향을 SNS에 드러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해지를 당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의 논평을 낸 바 있었고, 그로 인해 그곳에서의 활동을 부정당한 바 있습니다. 논평은 철회되었고요. 그런데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이 1년이 지난 뒤에는  "내 삶이 페미니스트..." 운운하길래, 그 정당 자체와 그 당과 얽힌 저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반추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서울대였다면, 혹은 내가 변호사나 노무사였다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바닥'은 사실 그 어떤 사람들보다 학벌과 자격을 따지는 사람들 천지인데.

나는 왜 멍청하게 이렇게 살고 있나.

저 사람들은 주장의 시시비비가 아니라 "누가 그 말을 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걸.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 내 주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이런 생각이 저를 이 시험으로 이끌었습니다.


II. 3년 5개월, 수험 생활 복기

1. 2017년, 쌩동차 시기

 2017년 3월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신정운 선생님의 민법 조문특강, 민법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외에 사회보험법은 이주현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노동법은 김기범, 경영학은 이해선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이직을 한 직후라, 새 직장에 적응하랴, 밤에는 1차 공부하랴 정신없이 2달이 훅 간 기억이 생각나네요. 막판에는 4days 강의도 들었습니다. 노동법과 민법만 들었습니다. 그 외엔 기출문제를 열심히 돌렸습니다.


1차 시험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노동법 I 72, 노동법 II 72, 민법 56, 사회보험법 64, 경영학개론 79.06


'정신없이 허겁지겁' 저의 2017년을 기억하자면 그냥 이런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1차를 붙고 바로 2차는 합격의 법학원 동차반을 들었습니다. 김기범, 김민준, 이해선, 문일 선생님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2차는 평균 46점 정도 맞았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행쟁을 보면서 도대체 이게 뭔 말인지...알지도 못하면서 제 오른팔과 어깨를 혹사시킨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래도 법전을 얻었고, 저는 직장병행이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2차까지 한 큐에 시험 봐본 경험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직장인이라면서 고민상담하시는 분들 중에 11월이나 12월에 진입하고 일단 1차만 공부하고 2차는 다음 번~~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 있는데, 저는 비추입니다. 절실하게, 다 부서질 것 처럼 하면, 막상 첫 시험에서 좌절해도, 그게 그렇게 좌절도 되지 않고, 무엇보다 내가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는 나만의 자부심도 생기게 되거든요. 그리고 법전이 공짜로 주기 때문에 별거 아니어보여도, 일단 10,000원입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장의 긴장감 등등,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2018년 쌩유예 시기

합격의 법학원 GS1기~3기 종합반을 들었습니다. 직장병행이었기에, 동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 그리고 넉넉치 않은 살림이었기에 그랬습니다. 선생님은 각각 김기범, 문일, 이해선 선생님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는 서울시의 노동 관련 민간위탁기관에서 일을 하는 중이었고, 사실은 지금도 분야가 비슷한 곳에서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함께 일한 상사의 마이크로매니징, "한번만 더 이런 식이면 이 바닥에서 매장시켜주겠다."(수 차례 들었습니다.) , "2달동안의 평가를 거쳐서 당신을 내보낼지 결정해야겠다."(이건 지금은 퇴사한 모든 팀원들의 무려 '다면평가'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그 평가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매일매일의 제 업무에 대해 팀원 전체가 문장으로 평가하는 식으로 이뤄졌고, 저는 이를 캡처해놓았습니다. 노동 어쩌구 하는 곳에서 무슨 저를 '썩은 사과' 마냥 저성과자로 내몰았던 것이죠.) 등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진보니 노동이니 운운하는 곳이었지만, 직장내 괴롭힘 법 제정 몇달 전 회사에서 관련 기관의 변호사님을 모시고 강연을 했을 때, 저는 대각선 뒷자리에서 그분이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준이 되게 모호하네~"


아마 그 기관에서 저만 퇴사를 했다면, 저 스스로가 문제였다고 스스로 자책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서울의 노동존중, 노동권익 운운하는 기관에서는 한달이 멀다하고 거의 매달, 또는 격월로 채용공고가 올라오고 있으며, 제가 있던 그 팀에서는 이번 달에도 누군가 퇴사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있을 때 있던 사람이 그 상사 외에 모두 증발한 팀은 그 팀이 유일합니다. 직장내 괴롭힘을 상담한다더니 정작 자신들의 조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는 곳. 이제 누가 문제가 있던 사람인지는 사회적으로 명백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잡플래닛에 여기 쳐보면 더 적나라한 평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노동' 운운하는 사람들, 직접 안 겪어본 상태에서는 이제 잘 믿지 않습니다. 때론 그 어떤 이들보다 위선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이 그 바닥입니다.)


어쨌든, 당시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일요일 밤이면 월요일이 제발 오지 않기를 빌면서 울었고,

그 모습을 본 여자친구가 저를 끌어안아주곤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2차 시험에서 평균 55.16으로 불합격한 건, 사실 거의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선 선생님의 경조를 들었고, 스캇을 시험장가서 처음 알았든 몰랐든,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최악의 조건에서 직장병행 유예로 합격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조건에서 함께 구청에서 혼인신고서를 쓰고, 제일 친한 베프 각각 2명씩만 불러서 카페 불러서 스몰 웨딩을 치루고, 신혼여행에 올인하자는 저의 계획에 여자친구, 지금의 아내와도 마침 뜻이 맞았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너무나 위선적인, 최악의 노동환경에서 공부하면서 결혼식까지 챙긴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우리는 혼인계약서를 썼고, 아이를 낳을 경우 母의 성을 따른다는 협의서에 싸인을 하여 혼인신고서와 함께 제출하였습니다. 양가의 가문이나, 남들이 우릴 어떻게 볼지가 아니라,


우리 서로가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의 관점에 집중하여 결혼과 신혼여행을 준비한 제 아내가 있었기에,

2차 시험 불합격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2019년 수험 준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3. 2019년, 헌동차 시기

 '2018/10/31, 헌동차 생활을 시작하다.'


홀로 비공개로 헌동차 생활을 시작하며 글을 브런치에 써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에게 부족한 건 '여유'였습니다. 병행이라지만, 본래의 생활, 직장생활이 위협을 받다보니 이도저도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곁에서 지켜준 게 아내였고, 그래서 맘대로 되든, 되지 않든, 여유를 갖고 공부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유예에서 떨어지고 2018년 11월 ~ 12월 2달간은 민법 기본강의를 듣고 지텔프를 공부했습니다.

옛날에 토익 800이상 나와 본 가닥이 있다면, 지텔프는 굳이 별도의 강의를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지텔프 강의 들었다가 1주일도 안되서 그냥 환불해버렸습니다. 문제집만 몇 번 풀고 시험을 치러 갔으며,

2018년 12월, 85점이 나왔습니다.


2019년 1월부터는 다시 GS1기부터 3기, 주말반 실강을 들었습니다.

행쟁과 노동은 합법, 인사와 경조는 한림으로 바꿔 들었습니다.


이때도 우여곡절은 많았습니다.

역시 직장병행러에겐 직장이 어떤 직장이냐가 병행의 귀추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이지요.

저는 이때 노조법 Action Learning을 해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민주노총, 노조와 교섭에 임하라" (경향신문, 2019/4/24) 기사 참조하시면 될 것 같고.


다만, 이때 교체되어 새로 부임한 센터장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셔서,

저는 직장생활과 수험생활 모두 즐겁게 병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개인으로서는 다행인 일이죠.


헌동차 시기는 늘 GS2기와 관련해서 고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과연 언제부터 1차에 올인해야 하는가? 너무 시간을 빼버리면 2차에 아깝고,

그렇다고 너무 안 빼자니 후달리고.


전 그래서 딱 3주를 뺐습니다.

다음은 저의 주말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2019년)

GS1기 4회차는 베트남으로 신혼여행 갔을 때라 자체휴강 시기입니다. 기범쌤의 경우, 미리 신혼여행 다녀온다 말씀드리니, 그 다음 주차에 온라인 첨삭으로 빼주셨습니다.

2기 6회차까지 제대로 듣고, 7회와 8회는 깔끔하게 날렸습니다.

행쟁과 경조도 당시에 딱히 공부하고 보진 않았고요.


민법의 경우 노동법과 경영학은 문제집만 풀었고, 민법은 황보수정 OX 특강,

(문제 위주로 양치기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헌동차니까 기본 베이스는 된다고 가정함)

사회보험법은 문제집 양치기하다가 막판에 이진아 4Days 특강 들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이주현 선생님보다 이진아 선생님의 특강이 더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이진아 선생님의 막판 4Days 자료는 막판 3일동안 진짜 사회보험법은 그것만 봤습니다.  아 그리고 막판에, 나중에 들어보니 사람들은 "잡법 특강"이라고 많이 하던데,

김광훈 노무사의 기타법령 특강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헌동차는 민법, 사회보험법, 기타법령 이 3가지가 참 계륵같은 존재인데, 이때 황보수정 선생님의 OX문제위주 특강과 이진아 노무사, 김광훈 노무사의 특강이 딱 헌동차 맞춤형으로 필요한만큼 충분히 내용이 짜여졌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 열공한 뒤, 서울공고에서 1차를 치고 따릉이를 타고 고시촌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채점을 했습니다.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노동법 I 100 노동법 II 72 민법 60 사회보험법 64 경영학개론 74.8


그때 느낌은 2가지가 떠올랐습니다.

1. 다행이다.

2. 설마 떨어진다면, 그래도 내년에 1달은 벌어놨다.


GS3기도 한번도 빠짐없이 주말반 실강을 다 듣고, 모의고사도 다 봤습니다.

직장병행에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1) 스트레스 관리

2) 학원에서 시키는 것 다 하기 일 것입니다.

특히 모의고사 안 빼놓고 보는 건 직장병행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수록 더 해야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모든 과목의 모의고사를 다 보고, 강의도 빠짐없이 다 들은 경우, 넷플릭스 다큐나 미드,

티빙에서 하는 중화 TV 중드를 일요일에 볼 수 있다는 혼자만의 규칙을 정해놨습니다. 그 주말의 할 일을 끝내지 못하면 일요일 밤에 놀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했습니다.


제 주말 모의고사 통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네...전 매주 일요일 저녁 넷플릭스, 티빙을 보거나 친구들과 놀았씁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고, 직장병행의 경우, 결코 매일, 매 시간을 몰입해서 힘낼 수 없습니다...


그렇게 놀아서 니가 헌유예다...라고 하면 솔직히 할 말은 없는데요...저는 누구한테나 맞는 깜냥, 맞는 체력이 있고, 그에 따라 방전이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 2019년, 행쟁 3문을 무효확인소송으로 시원하게 써버렸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행쟁 3문 외에 인사도 성과관리의 "운영기준"이란 말에 홀려 타신수실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고, 행쟁 3문 이야기도 결국은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평균 58.12, 평균 1점 차로 떨어지고 난 후,

9시 4분쯤 그걸 확인하고, 처음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 1주일...1차 공부를 한 3주... 1달이란 시간이 너무 아쉽단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접었습니다.

일생에 한번 뿐인 신혼여행이 더 중요하지 이따위 노무사가 더 중요하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떨어진 날, 직장에서 센터장님이 연차를 쓴 저를 부르셔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엔 반드시 될 꺼라고.

그때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그날 바로 김유미 선생님께 톡을 드렸습니다.


대면해서 질문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카톡 질문만 한두번 했습니다.)

얼굴을 기억한다고 해서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진짜 기억하시긴 하셨더라구요. (카톡 프사가 제 얼굴이라..)


근데, 나중에 합격자 축하연 가보니 김기범 선생님, 윤성봉 선생님, 김유미 선생님, 세 분 다 합격자들 얼굴이랑 이름 다 웬만하면 기억하시더라구요. 특히나 기범쌤이나 유미쌤은 1타 강사인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1타인게 아니다 싶기도 하고.


어쨌든 유미 쌤이 제게 그때 바로 인사, 경조 개념 강의 구글 드라이브 파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솔직히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앞에 300명이 나갔으니,

지금 나는 역전만 안 당하면 산술적으로 내년엔 합격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소수점 탈하신 분들은 이런 생각으로 1년을 버티시고, 내년에 필드에서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나를 따라올 사람들보다 격차를 벌릴려면, 0기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김유미 선생님이 준 개념강의를 김기범 선생님의 판례 mp3보다 더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직장병행이기 때문에, 0기, 그것도 합격자 발표 당일부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같이 살고 있는 와이프에게 저의 수험생활이 2020년에도 계속된다고 알린다는 건, 너무나도 큰 고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악물고 열심히 해야했습니다.


2019년 연말까지, 인사 0기, 행쟁 0기, 인사-경조 메모리카드 특강을 듣고, 여유 있을 때 각 과목 기본서도 1회독 하였습니다.

(노동법의 경우 로스쿨 노동법 해설, 노동판례100선 / 인사노무관리론의 경우 배종석의 인적자원론, 박경규 신인사관리, 3저 / 행정쟁송법은 박균성의 공인노무사 행정쟁송법 / 경영조직론은 Daft, 백기복)


연말까지 열공하고, 와이프가 반드시 2020년 되기 전에 딱 한번 해외 가봐야겠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탈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저로서도 좋은 재충전이 된 셈이었죠.


4. 2020년, 헌유예 시기


제 친구 중에 역학공부하고 지금 안성의 모 의료사협에서 한의사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2020년 1월 4일 경에 저희 집에 놀러와서 새해 신년 운세 봐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행쟁 3문때문에 불안해서 그 친구한테 계속 합격운 좀 봐달라고 했었는데, 사주로 그런 거 못 맞춘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라고 저한테 핀잔 준 친구였습니다.


너 올해는 8할의 확률로 붙는다. 내가 작년에는 너 떨어지는 운이라 합격운 같은 거 못 본다고 했는데, 너 올해는 붙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해.

 그때는 그냥 기분이 좋아서 알았다고 하고 말았는데, 막상 11월 4일이 지나고 나니 계속 저 말이 생각나더군요. 저 말 덕분에 2020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와 그로 인한 혼란은 직장병행러에겐 공부에 있어선 순기능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입니다. 통근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시간낭비가 없어졌고, 저는 원래부터 시간낭비를 막기 위해 내 집 내 방에서 공부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집에서 공부하기에 익숙하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으니까요.


2020년에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다음 부분의 각 과목별 공부방법에 자세히 쓰겠습니다.


다만, 2020년에는 거의 다음과 같은 루틴이 정착되었고, 시험 직전까지 이를 유지했습니다.

월: 주말반 강의 복습

화: 노동법 예습

수: 행쟁 예습 (행쟁이 빨리 끝나는 경우 인사)

목: 인사/경조 예습

금: 행/인/경 예습

토: (밤 10시 30분 ~ 새벽 1시까지) 노동법 예습

일:

* 월~일 저녁 시간대의 루틴을 말함

* 토요일 공부는 1.5시간 ~ 2시간, 월~금 평일의 공부시간은 3.5 ~ 4시간


여기서 가끔 야근이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코로나고 재택근무를 한다 해도 야근하게 되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인의 숙명이죠...


제 경우엔 노동법이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동법을 행쟁 예습과 같이 하거나 주말 강의 복습하는 날에 같이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다음이 중요한데요.

공부할 분량과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하루에 주어진 그 시간동안,

내가 공부해야할 분량은 어떻게 해서든 그날 다 보세요.


우리 시험은 정독이나 숙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독과 회독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 같아도, 정해진 시간동안 정해진 분량을 어떻게든 다 보는 연습을 매주 해야 합니다.

그게 시간이 부족한 병행러들이 전업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병행하시는 분들은 0기 하실 때부터 일단 공부할 때는 악으로 깡으로

정면돌파하듯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해버릇하면, 나중에 가서 실제 시험보는 막판 1주일에 휴가를 내고 전업생과 동등한 조건으로 공부하실 때 되서 마치 모래주머니에서 해방된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정독, 완독, 숙독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을 최대한 많이 빠르게 보는 훈련을 한다고 보시며 됩니다.


저는 올해 8월 6,7, 10~14 이렇게 7일의 휴가를 몰아 썼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10일간의 공부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추가 모고는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시험 1주일 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에, 꼭 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경우, 그리고 기존 논점과 기억나는 똑같은 논점이 추가 모고에 나온 경우엔 굳이 팔아프게 다 써보지 말고 목차랑 키워드 정리만 하고 나오셔도 됩니다. 중요한 건 시험 전전날, 전날, 그리고 시험 1일차에 내가 공부를 얼만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시험 전날, 저는 2차 시험 원서접수 후 바로 예약해놓은 서울공고 근처의 핸드픽트 호텔로 향했습니다.

대학동 고시촌에 있으면서 가까운데 왜 굳이 호텔로 갔느냐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겐 마치 제갈량이 북벌 루트로 기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듯이,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 변수의 최소화

   대학동 고시촌에서 서울공고를 가면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 경우 택시를 타야 하는데, 시험 당일에 고시촌에서 백수십명의 인원이 동일 시간대에 택시를 탈 경우, 택시가 안 잡힐 수도 있으니 이러한 경우를 미리 예방.


나. 시험기간동안의 안정적인 영양공급, 최소한의 동선

  호텔 조식 식단이 한식으로 정갈하게 나와서 밥에 무리가 없고, 서울공고와의 사이에서 따릉이 자전거 타고 가면 10분이내로 도착 가능. 따라서 아침에 좀 더 잘 수 있고, 책도 좀 더 보다 갈 수 있음.


다. 시험 1일차, 최적의 컨디션에서의 공부

  남들 버스타고 집에 갈 때, 서울공고에서 따릉이 타고 10분만에 방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30분 반신욕하고 (이때 올리브영에서 파는 2500원짜리 수면패드를 붙이고 잠들면 좋습니다.) 일어나서 호텔 지하 1층 식당에서 피자 테이크아웃해오고, 그때부터 잠들때까지 계속 공부를 하면, 남들보다 1~1.5시간은 더 일찍 더 좋은 컨디션에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번외인데, 직장인의 FLEX한 소비는 병행러의 자존감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시험 마지막 10일간의 공부는, "뽀모도로 공부법"을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뽀모도로 공부법은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25분 공부, 5분 휴식 하는 전통적인 뽀모도로 공부법이 하나 있고,

50분 공부, 10분 휴식하는 약간 변칙적인 공부법이 있는데, 전 50분 공부, 10분 휴식 루틴으로 유튜브를 연속재생해놓고 계속 돌렸습니다.


저는 보통 10분 휴식시간에 잤고, 다시 50분이 되면 공부하고...이렇게 반복했습니다.


사실, 시험 1일차, 새벽 1시에는 너무 자고 싶었고, 행쟁을 다 보고 경조 2기까지 보고 자려 했습니다.

(저는 막판에 목차 키워드, 행쟁 서브노트, 그리고 행쟁과 경조 1~3기 모의고사 이렇게 봤습니다.)


그때 경조 2기 모고 마지막 채점평을 보는데 이런 글귀가 보이더군요.


"내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보여달라는 말을 보고, 전,

하...ㅅㅂ...졸린데... 란 말을 나지막히 저도 모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려다가 다시 책 피고 경조 끝까지 다 보고 잤습니다. 3시 30분 쯤...

그리고 한 7시 10분 쯤 일어났죠.


경조 65점 받은 입장에선, 마지막 저 글귀가 지금의 이 글을 있게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험 전날로부터 마지막 날까지(8/14 ~ 16), 이동시간에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저만의 루틴이 있는 게 중요하니까요.

제가 들은 BGM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3개만 계속 반복재생했습니다.

1. 대군사사마의 OST 양보음(梁甫吟)

2. 대군사사마의 OST 신은자(神思者)

3. 삼국지조조전 OST Track 12 

(공부할 때도 집중력 고양을 위해 중간중간 들었습니다.)


8월 16일 시험이 끝나고, 아내와 함께 호텔 9층에서 전골을 먹으면서 이번이 마지막이길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11월 4일, 마침내 저의 시험이 끝났네요.


5. 2020년 각 과목 글 복기

노동법 1 복기, 노동법 2 복기, 인사노무관리론 복기, 행정쟁송법 복기, 경영조직론 복기


6. 공인노무사 3차 면접 후기: 링크 바로가기


III. 과목별 공부방법

1. 노동법 (김기범, 46.3 ▷ 56.3 ▷ 60.6 ▷ 62.50)

(1) 강사 선택의 이유와 장점

 다른 강사님들과 달리, 유일하게 4년 내내 변경을 하지 않은 강사님입니다. 일단 두문자랑 수업 중간중간 치시는 드립이 제 스타일이라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수업이 재미있다! 이게 이유의 7할 이상을 차지합니다. 저는 재미없으면 뭐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첨삭해주시는 분들의 첨삭이 꼼꼼해서 좋았습니다. 물론 가끔 ok.. ok.. good! 동그라미 동그라미 점수... 이렇게 있는 게 1~2번 정도 발견되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는 첨삭자들 질(?) 관리도 강사님이 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3기때는 한번 노조법 해지권 논점에서 내용 분명 다 들어갔음에도 49점이 나왔는데, 그 이유는 "단협 유지기간 제한의 이유와 연장조항의 취지"를 로마자 2에 안 쓰고 3 판례에 해지권 취지 판례와 몰아써서 그런 건데...(전 로마자 II에 법령을 몰아 썼는데, 모답에는 II와 III에 각각 내용별로 나눠서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로마자 II 배점이 통째로 날라갔는데 ㅋㅋㅋ (그것만 아니면 3기때도 랭커였습니다.) 그래서 이거 꼭 이렇게 써야 되냐고 기범쌤한테 대면으로 여쭤보니, 신경쓰지 마시라고 답변해주시더군요. 이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는 건 3가지 정도입니다.


① 기범쌤의 멘탈 케어,

② 기범쌤의 첨삭자 질(?) 관리 (누구에요? 하고 이니셜 보고 가셨습니다.)

③ 모답은 나의 위치확인용이지만, 내용 완성도 위주로 체크하고, 성적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첨삭자 분들은 첨삭 퀄리티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를 꼭 써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의 모답만 보면, 포섭이 다소 약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다보면, 저는 어느 정도 확신하게 됐는데, 약간 일부러 힘 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수업때 "고득점을 위해서는 이거, 이거, 이거를 명시해주시거나, 이거이거도 포섭해주시면 좋아요." 라고 항상 빼놓지 않고 말씀을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마 2가지 포석이겠죠.

1) 모답만 구해서 보는 타 강사 수강생들에 대한 대비

2) 쌩동차에게 이렇게만 써도 최소 58~60은 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 불어넣기

(실제 강사님 본인이 이 모답 형태는 가장 보편적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형태를 위해 노력했다. 고 하십니다.)


결국 이건 그만큼 자기 수강생들을 더 많이 챙겨주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고육책일테니까, 저는 이런 세심함이 좋았습니다. (물론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3기때 막판에 모고를 통해 다루지 않은 논점을 추가 사례로 다뤄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명시적 반대"와 "회식 산재"는 모고 문제로 나오진 않았지만, 추가 사례로 다뤄주시고 각각 "산재가 나오면, 상당인과관계, 5조, 37조 갖고 비비세요." 란 말과 "명시적 반대 이건 상당히 올해 출제 유력한 논점입니다." 이 말씀을 5회차, 6회차에서 해주셨고, (비록 명반은 못 썼지만...) 산재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산재 나온다고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무조건 전부 다 A급이라고 찍어놓고 다 찍었다고 하는 거 아닌 다음에야...


(2) 어떻게 공부했는가?

2019년과 2020년이 달랐던 지점은, 강사님들께 카톡 질문, 대면 질문을 이전보다 많이 했다는 점입니다. 1타 강사님의 특성 상, 너무 많은 질문을 하려 하면 오히려 제 시간도 뺏기기 때문에 여전히 질문을 많이 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작년보단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성의있고 따뜻하게 해주시는 건 물론이고, 저를 기억하시는 것 같아서, 뭔가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알고 있다."라는 게 저한테는 엄청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나에 대해 실망하게 할 순 없다.'란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기범쌤 수강생 분들께 너무 자주는 서로 시간을 빼앗지만, 그래도 자신의 동기부여를 위해 정말 좋은 질문 고민해서 몇 번이라도 질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자신도 모르게 동기부여되서 더 열공하는 자신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판례mp3의 경우 매해의 1기 때까지는 틈틈이 들었습니다. 다만 매해의 2기때부터는 신축적으로 외워야할 것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이동시간에 mp3를 듣기보단 그때 그냥 음악을 듣고 말았습니다.


로노해, 판례 백선 등 기본서와 관련, 다 보긴 했는데 사실 합격하고 나니 그냥 강사님 수험서랑 서브노트 쭉쭉 보면서 회독하는 게 장땡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장병행하면서 무슨 기본서냐..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1~2번 기본서 본 정도로는 어차피 기범쌤 수험서랑 서브노트 다회독한 것만 기억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형광펜은 다음과 같이 활용했습니다.

논거- 분홍, 결론- 주황, 요건 - 녹색, 키워드- 연두// 전 형광펜 요렇게 했습니다.


2. 인사노무관리론 (김민준 48.6 → 이해선 55.2 → 김유미 54.3 → 김유미 57.99)

    경영조직론 (이해선 → 김유미, 48.4 ▷ 52.2 ▷ 62.8 ▷ 65.02)

(1) 강사 선택의 이유와 장점

 김유미 선생님 선택의 이유는 스캇 사태를 당한 상태에서 호환이 가장 잘되는 분이 김유미 선생님이라는 말을 주워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유미 선생님 수강 시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① 멘탈 케어, ② 빠지지 않는 논점 커버 (보충문제까지 다 본다는 전제 하에, 저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김유미 쌤이 안 다룬 게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충문제는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작년 보충이었던 게 올해 모고로 나오기도 했는데, 그 얘기는 보충문제와 실제 모고 문제의 중요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③ 압도적인 첨삭의 질 입니다. 2차 첨삭을 모두 본인이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점수 주는 기준이 일관될 수밖에 없고, 그 일관된 기준 안에서 납득할 수 있는 나의 위치에 대한 판단이 서게 됩니다.


이거보고 막판 1주일동안 정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2) 번외: 인사 점수에 관하여
저도 그저 한명의 강의 컨텐츠에 대한 소비자면서 굳이 여기에 더 말을 끼얹는 게 웃기긴 하지만,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으신 건, "지나친 암기" 말씀하시는 분들 중 '일부'는 그 몇 분뒤에 갑자기 "나 이번에 000 모답 그대로 박았다." 라고 하신다는 점입니다...암기만 강조하는 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모답 그대로 박았다."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물론 저 또한 이번에 인사 점수에 대해서 걱정했습니다. 인사가 예측불가인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건 "표준점수" 체계가 가지는 숙명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작년 어느 분의 합격수기를 보고 저는 특히 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사 문항별 원점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그 분의 표준점수는 56점이었거든요. 그걸 보고, 실제 원점수 차이는 별로 안나는데, 표준점수의 특성상, 소위 "튀는 구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점수 차이는 진짜 별로 없는데, 인원이 많이 몰린 특정 구간을 넘어서면 점수가 확 오르는 그런 구간.


그리고 그 "튀는 구간"의 기준은 진짜 법과목과 다르게 인사는 채점자의 '개념과 논리와 사고 현출'을 보는 관점이 더 제각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인사의 불공정"성은 여기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김유미 선생님 수강생 중 합격자들의 점수 분포는

저처럼 인사 망한 사람과 인사 고득점이 양분되어 있습니다.


표준점수가 "튀는 구간"을 어떻게 할 것이냐...솔직히 저는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게 바로 김유미 선생님이 말하는 '운을 뛰어넘는 실력' 인것 같습니다.) 는 것 외에는 아직 제가 과문하여 답을 얻질 못했습니다.


이번에 솔직히 저는 점수 예상을 다음과 같이 했습니다. 합/불의 느낌은 합격 80%, 불합 20%로 예상했습니다.

노동법: 61~63점 예상 (다만 노동법 고득점자가 속출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습니다.)

인사: 58~60점 예상

행쟁: 63~64점 예상

경조: 63~64점 예상


그리고 이번에 경조 외엔 거의 오차없이 제 예상이 맞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 감이 맞다고 보게 되었습니다.


(3) 어떻게 공부했는가?

2019년까지는 기본서도 보고, 유미쌤 수험서도 보고, 목차 키워드도 보고 이것저것 다 봤는데, 직장병행러에게 양을 늘리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생각해서, 이번엔 유미쌤 교재만 봤습니다. 다만, 최중락 선생님의 고용노사관계론 특강은 별도로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이번에 큰 이득은 못봤지만..ㅠ)


유미쌤 커리를 따라갈 때 제일 중요한 건 형광펜 사용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유미쌤한테도 양질의 질문을 고민해서 가끔씩 해보세요.

저는 누가 절 기억해주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실망시킬 수 없다"에 강하게 동기부여 되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누구나 비슷할 거고, 여러분들도 "질문"의 효과는 결국 스스로 더 공부하게 되는 것에 있다고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3. 행정쟁송법 (문일 → 윤성봉, 42.7  ▷ 56.4 ▷ 53.6 ▷ 63.75)

(1) 강사 선택의 이유와 장점

 문일 선생님 수업 들을 때도 30~40등 안에는 꾸준히 들었었는데, 행쟁 3문으로 물을 먹고 나니, 한번 스타일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윤성봉 선생님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2기때 모의고사 논점일탈해서 9점 받고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진짜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특정 강사의 모고에만 적응되어 있다가, 약간 노동법 스타일의 모고를 풀다보니 신선했고, 제가 그간 잘 못 보던 것도 주목해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포섭도 이전보다 더 강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포섭강화의 결과가 이번에 점수로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2) 어떻게 공부했는가?

처음엔 박균성 기본서를 봤었는데, 제가 무슨 전업도 아니고 800페이지 짜리 책 다 보지도 못할 거 이걸 다 어떻게 하나...싶기도 해서 한번 보고 더 안 봤고, 성봉쌤 수험서, 사례집, 서브노트만 봤습니다. 진짜 그것만 디립다 팠고, 다른 거 한 게 없었습니다.


IV. 동기부여에 관하여

1. 臥薪嘗膽, 切齒腐心, 銘肌鏤骨

 위 3가지 한자는 각각 와신상담, 절치부심, 명기누골이라는 사자성어입니다. 각 성어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와신상담: 가시나무에 누워 쓴 곰쓸개를 핥으며 굴욕을 되새기다.

 2) 절치부심: 몹시 분하여 이를 갈고 속을 썩임,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며 다짐하다.

 3) 명기누골: 살갗에 새기고 뼈에 새긴다, 마음에 깊이깊이 새겨 결코 잊지 않는다.


 직장병행을 하는 누구나, 각자의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연 중 몇몇은 분명, 힘든 직장생활을 지속해야 함에도 내가 이 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끔 하는 각자의 계기는, 뼈에 새길만한, 결코 잊지 못할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힘들때면 그 계기가 되는 순간순간들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주겠다

이런 생각으로 직장에서 돌아오면, 저녁 최대한 간단히 먹고, 샐러드나 수프, 또는 집 가는 길에 부리또리꼬 신림점에서 삼겹 부리또 이런거 사서 집에 와서 먹은 다음에 씻고 바로 공부했습니다. 취침시간은 새벽 1시 30분 ~ 2시 사이였습니다. (다만 직주근접한 환경이라서, 8시에 일어나도 충분했습니다.)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란 뜻인데요.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노무사 공부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늘 생각하다보면, 오던 잠도 깨고 정신이 말똥말똥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려봅니다. 저는 토요일 인사나 경조 시간에 힘들어서 졸려도 깨곤 하더군요. (아 물론 그래도 가끔 졸린 건 어쩔 순 없습니다.)


2. 시간확보보다 더 중요한 것: 직무스트레스 유무와 멘탈관리

물론 이 공부는 장기전의 공부인만큼, 시간확보는 분명히 중요합니다.

저는 적어도 매일 3~4시간은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녁은 최대한 샐러드, 스프, 빵 등으로 때웠습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요. 그리고 돈과 시간의 절약을 위해 평일 공부는 무조건 집에서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다른 뭣보다 직장병행러의 성패를 가르는 건 "직무스트레스"의 유무와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병행"과 전업이 다른 건, 본 생활이 수험생활과 무관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시간확보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직장 내 인간관계와 직무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했을 때, 저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을 때, 저의 공부효율은 좀 더 오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직장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는 곳이라면, 차라리 퇴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앞서 이야기한 노동 운운하는 곳에서 벌어진 상사의 인격적 모독과 마이크로 매니징에 참을 수 없어 퇴사를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비록 바로 다른 곳으로 옮겨간 케이스긴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가 잘될 거란 생각은 거대한 착각입니다.

병행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정된 시간의 효율적인 활용이고,

효율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2019년 5월부터 공부가 좀 더 잘된 것 같습니다...)


V. 기타 사항 FAQ


아래의 이야기는 이 카페에서 자주 나오는 쟁점에 대해, 직장인 수험생으로서의 개인의견입니다.


1. 같은 과목 여러 강사의 모고 자료를 모두 훑어봐야 하나요?

 저는 카페에서 "같은 과목 여러 강사 모고 자료 모두 훑어봐야 된다"라는 이른바 '대세'에 좀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요. 아무래도 2018년 '스캇'사태 때의 여파였겠죠. 그게 워낙 임팩트가 크니까요. 기본적으로 Risk를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틀린 접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전업일때 이야기이고, 직장 병행일 때는 제가 해보니 별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9년에는 저도 스캇 사태의 여파 때문에 4과목 모두에서 타 학원의 다른 일타, 이타 강사들 것까지 2,3기 모고 자료를 구해서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행쟁 3문과 인사에서 실패가 있었습니다.


2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아무리 좀 이름있는 다른 강사들 것을 찾아봐도 윤성봉 선생님(당시 3기 실강 모고 제출인원 20명인 강사 분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전 직장병행인데) 모고를 어떻게 찾아 3문을 대비할 수 있었겠으며,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여러 자료들을 다 찾아보느라 정작 중요한 논점들에 대해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시간이 분산된다는 문제때문입니다.


2020년의 경우, 저는 다른 강사님들 2,3기 모고를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림에서 추가 모고를 여러 명 꺼 구매가 가능하길래, 그것만 좀 구매를 해서 다른 강사들이 추가모고로 뭐 냈는지 논점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확인한 건, 어차피 그 중 제가 안 써본 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 한번 씩 써본 거고, 각 강사마다 중요도의 차이때문에 묵혔냐 안 묵혔냐의 차이만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만약 저와 같이 원래부터 다소 양 많은 사람 선택했으면(김기범, 윤성봉, 김유미 line),

병행러들은 그냥 그것만 주구장창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양 좀 많아 보이는 사람을 선택하고, 애초에 그 사람들만 주구장창 보는 것, 그게 결국엔 오히려 양을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길입니다.


2. 별도의 서브를 만들어야 하나요?

 저는 제 스스로 그 어떠한 서브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직장 병행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시간입니다.

그리고 우린 전업생들과는 달리 돈이 있습니다. 그 돈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대한민국의 사교육 시스템은 자본주의의 합리성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하고, 학원 자료만 제대로 소화할수만 있어도 다른 거 볼 겨를이 없을 겁니다. 직장병행은 아무리 많이 공부해봤자 열심히 공부하는 전업생에 비해 50% 이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이를 위한 전제는 다시 봐도 아름다운 형광펜 질입니다. 나중에 중요한 것만 반복해서 빠르게 빠르게 봐야 하니까요.


3. 노무사 따고 로스쿨 준비 해야할까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럴꺼면 왜 처음부터 리트 공부를 하시지 않았느냐...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변호사는 노동위도 할 수 있고 소송대리도 할 수 있다지만, 그 분들은 로스쿨 3학년 1학기까지 공민형 하시느라 바쁘다가 1학기 지나서 여름방학 쯤 뒤늦게 선택법을 하시고, 그곳에서 선택법을 노동법 선택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약간 우리 옛날 수능 식으로 말하면 '역덕후'들이 근현대사 선택하는 느낌으로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 노무사자격증을 땄거나...) 생각보다 노동법을 선택하시는 분들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그럼 어차피 필드에서 노무사들은 변호사와의 협업 공간이 열려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저희보다 노동법만큼은 잘 모를 확률이 크니까요. 실무를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변시 준비하면, 그 사람은 그냥 자격증 하나 더 있는 변시 수험생일 뿐입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자격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지 고민하고, 그 일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리트 공부도 최대 2년 정도가 들어가는데 (리트 점수 처음에 잘 안 나오는 경우도 간혹 있으니까) 노무사 공부도 이제 평균 2~3년 정도가 들어가는데, 노무사 + 변시이면 자칫 7~8년 훅 가는 수가 생깁니다. 그런데 "시험"을 위해 그걸 한다는 건... 제 생각에 그런 루트는 궁극적으로 학원강사를 노리는 분들에게는 매우 추천하는 경우의 수지만, 그 외에는...당사자, 그리고 무엇보다 당사자의 가족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일입니다. 특히 로스쿨 공부는 노무사 공부보다 더 양이 많고, 나중에는 기록형 시험때문에 많은 골머리를 썩게 될 겁니다. 안 그래도 로스쿨에서의 공부는 자기 자신, 그리고 로스쿨 수험생과 함께 하는 가족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실무를 3~4년 하다가 대학원 또는 로스쿨을 고민하는 건 자신의 향후 실무, '일'을 위한 Upgrade 고민의 발로라고 생각되지만, 왜 노무사 따고 바로 로스쿨을 준비하는 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타이틀' 이야기하실 수 있지만, 그 '간지'를 위해 나의 시간, 그리고 내 가족의 시간과 스트레스...는 쉽게 선택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가 앞으로 할 '업'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고민해보고 그 고민을 했을 때도 변호사 자격이 필요하다고 하다면, 그땐 반대로 무슨 희생이 있더라도 반드시 따야 할 필요가 있을 테고요.


물론 이건 직장병행이면서 노무사를 딴 분들에 대한 이야기이고,

(특히 제 동년배, 30대 분들이 로스쿨 공부한다고 하면 솔직히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전업이고, 본인의 나이가 20대 초중반이라면, 그건 개인의 선택에 맡길 문제라고 판단합니다.  


4. 여자가 너무 유리한 거 아닌가요? 이거 뭔가 문제(!)있는 거 아닐까요?!

 이거 쓸까 말까 살짝 고민하긴 했는데... 그냥 '오컴의 면도날'을 한 번 찾아보시면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험생의 기본자세는 '내적 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굳이 외적 귀인을 하고자 한다면, 취업 시장에서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보니 전문직 수험 시장에 그만큼 여성들이 많이 진입해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생각해봅니다. 다 힘든 취업시장이지만, 솔직히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저보다 토익 점수 높고 학점 높은 여성들도 막상 대졸 취업시장에서 보면 제가 더 면접에 더 많이 갔는데, 이걸 제가 자소서를 더 잘 써서...라고 하기보단, 그 중 절반은 남자라서 더 많이 통과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거 같습니다. 이건 2013~2014년 제가 취업할 때 이야기인데, 사실 지금도 대한민국 30대 기업 절반이 직원 10명 중 여성은 2명이라는 걸 보면 딱히 달라진 것 같진 않습니다. (뉴스 참조) 근데 그렇게 취업시장에서 여성이 불리하면, 아무래도 여성은 이 전문직 수험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겠지요. 경쟁력 있는 여성들 다수가 이 시장에 많이 진입할수록, 남성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남성이 이 시험에서 좀 더 유리하려면, 전문직 수험시장에 몰리는 여성의 모수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전체 취업시장의 성평등을 위한 정책을 지지하거나, 제언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5. 모의고사 점수는 중요한가요?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과 상반될 수 있는데, 중요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자신감과 멘탈유지를 위해서입니다. 저는 모의고사 점수를 제 자신감 유지의 기반으로 활용했습니다.


참고로 2020년 저의 주말 모의고사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동법의 경우, 제가 1기 모의고사를 신경쓴 이유는 2기때 쓰는 사례집이 개정되었는데, 랭커가 되면 사례집을 공짜로 주신다고 해서 그랬습니다. 2기 모의고사를 노력해서 랭커를 한 이유는 랭커는 추가 모의고사를 공짜로 볼 수 있게 해줘서 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다른 과목들에서 제가 모의고사 성적을 신경쓴 건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였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때문에 3기 6회차와 실제 시험일 간의 격차가 예년보다 훨씬 작다. 따라서 동차생들 내지 모의고사 중후반부에 있는 사람들이 격차를 뒤집을 수 있는 날은 그만큼 더 적어졌다. 모의고사 등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 수준을 유지한다면, 그 수준이 실제 시험일에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


이와 같이 판단했기 때문에, 저는 제 실제 시험에서의 안녕(?)을 생각해서 모의고사를 최선을 다해서 쳤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위치를 1주마다 수시로 확인하면서 나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함일 뿐, 그것이 나의 절대적 위치를 증거함은 아닙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오느냐, 그리고 어떤 컨디션에 있느냐에 따라 랭커도 50점대 중후반이 나올 수 있고, 모의고사 중하위권도 60점이 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늘 방심하지 않고 실제 시험을 대비한다는 마음 하나로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모의고사가 중요하다고 한 건 어디까지나 '멘탈관리'의 측면입니다. (물론 전 공부에 있어서 멘탈은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 건강은 어떻게 챙겼나요?: 직장병행러의 필수품, 각종 포션

 저는 첫 회사 생활을 게임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게임들의 주요 BM을 요약하자면, 특정한 세계관에 게이머가 재미를 느끼게 하고, 거기에 몰입하게 한 뒤, 더 큰 성장을 위해 너의 시간을 쓸래? 돈을 쓸래? 라는 선택지를 던져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데에 남들보다 익숙해져 있습니다.


시험장 베이스캠프(!)로 호텔을 선택한 것도 1~1.5시간의 양질의 공부시간을 남들보다 추가로 얻기 위한 것이었고, 그렇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병행러에겐 체력관리할 시간이 없을 겁니다.

건강을 돈으로 살 수는 없지만, 나의 집중력은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집중력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해줍니다.

결국 집중력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한의사 친구에게 공진단을 사먹었고,

공진단 외에 약국에서 파는 글루콤이라는 영양제도 사먹었습니다.

헌동차때부터 너무 오른팔과 어깨가 아파 견딜 수 없었는데, 그냥 한의원에 가서 주기적으로 침맞았습니다.

그리고 손목 보호를 위해 '반테린코와 서포터'를 이용했습니다.


그 외 멀티비타민, 마그네슘 등 올리브영에서 살 수 있는 영양제를 사먹었습니다.


전업과 다른 직장병행러의 강점은 '돈'입니다. 시간이 없는 대신 돈이 있습니다. 돈을 최대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외벌이라 원래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수험기간동안 적금이니 뭐니 재테크 거의 못했고, 거진 다 수험에 투자했습니다. 언제나 비어있는 월급날 전의 통장잔고를 볼 때마다, Schults와 Becker의 인적자본이론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 세상 최고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VI. Outro: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의 희생자가 되진 마세요.

Netflix,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 제1화 中


Netflix, '플레이북: 게임의 법칙' 제1화 中

앞서 언급했듯, 저는 직장병행이라고 해서 무조건 내 모든 시간을 들여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이 제 생활을 파괴했거나, 저의 공부 효율을 무너뜨리곤 했습니다. 공부는 어차피 평생하는 것이고, 나는 나의 커리어, 나의 삶을 통해서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나의 본질(유적 본질, Gattung)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시험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안되고 틈날때면 밥 먹을 때나 샤워할 때 넷플릭스나 티빙을 틀어놓고 조금씩 보곤 했죠.


마지막 맺음말은 제가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를 빌려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시험을 위해 노력하려는 많은 분들, 특히 저와 같은 처지의 직장병행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계획은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짜시고, 그저 실천하시면 됩니다.

물론 언제나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겁니다. 우린 사람이고, 세상은 언제나 예측 불가니까요.


그래도 계속 해야 합니다. 우린 실패를 할 수 있고, 난관과 장애에 맞부딕칠순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의 희생자(Victim)가 되어선 안됩니다.

시험에 대해 갖는 압박감을 특권이라 생각하고,

설령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책하거나 자존감을 꺾지는 말아주세요.

우리는, 각자가 부딪치는 실패의 희생자가 되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된다.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무너지지 마세요. 이 시험은 하다보면 되는 시험이니까요.



P.S.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부엉아! 우리가 함께 만난 지 벌써 1,000일도 훨씬 넘었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치.

지난 3년의 세월 동안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웠어.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무너져내렸을지도 몰라.

함께 살고,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역경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었어.

자기가 없었다면, 이 앞에 쓴 거 다 개 헛소리야.


2020년은 우리 부부 삶의 Turning Point가 되리라 믿어.

문득, 3년 전 로스쿨 발표 났을 때 뛸 듯이 기뻐했던 자기와 나의 그때가 떠오른다.

11월 4일, 나보다 먼저 소리지르면서 기뻐했던 자기 모습이 오버랩 돼.

나는 그때 자기 걱정의 한 켠을 닫아 줄 수 있어서, 그것도 너무 기뻤어.

이제 꼭 1달 정도 남은 우리 킹갓부엉이의 변호사 시험도 화이팅이야.

내년 4월 23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으면서 자기 마통으로 뭘 살지 함께 생각해보자. : )


제 노동법 모의고사 때 제가 쓴 닉네임보고 누가 '이 새끼 일베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분도 있었다고,

우스개소리 비슷하게 들은 기억도 있고 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누구는 '친문 부엉이'의 부엉이 인줄 알았다고...)

제 와이프의 대학 학부때부터 별명이자, 제가 부르는 와이프의 애칭은 부엉이입니다.

저는 그리고 그 부엉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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