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수 Oct 17. 2023

물과의 사투! 킥판잡고 음파하며 발차기

저번주 수업에 늦은 나. 수영 선생님은 강습 시작 30분 전에는 수영장에 도착하는게 좋겠단다. 이번주부터는 걸어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에서 수영장까지의 거리를 가늠하고 소요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슬슬 수영장으로 걷는다. 도보로 14분이 소요되니 30분 수영장에 도착하려면 강습시간 45분 전에는 출발하면 되겠군. 걸어서 다니니 차로 다닐때보다 여유가 생긴다. 이젠 도보로만 다녀야겠다.


강습 3일차, 아무리 생각해도 물은 무서워...

 

강습시작 30분 전에 도착한다. 탈의하고 샤워하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는데 시간 여유가 꽤 있다. 옆에 마련된 원형풀에서 몸풀기와 음파 연습을 해본다. 시간 여유가 있고 마음도 편하니 연습하기 좋다. 엉덩이도 띄워보고, 혼자 물속에 얼굴을 넣고 빼며 음파를 해본다. "음~~파흡"이라고 했지... 물과 조금씩 친해지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미리 와서 혼자 연습을 해야겠다. 혼자서 복기하고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 킥판 잡고 발차기, 킥판 잡고 음파 ]

수영은 음파와 발차기가 가장 기본 동작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오늘도 킥판을 잡고 발차기하며 나아가는 동작과 킥판을 잡고(몸은 선생님이 밀어주시고) 음파 동작을 섞어서 연습한다. 어렵다. 아직 물도 두렵고... 음파를 하긴 하지만 늘 긴장하며 얼굴을 물 속에 집어 넣는다. 2일차에는 헬퍼를 착용하고 연습했지만 오늘은 헬퍼를 간간히 착용한다.


킥판에 두 팔을 얹고 킥판의 둥근 앞부분을 두 손으로 잡아준다. 옆 레인에서는 아쿠아로빅 수업이 진행중인데 물이 엄청나게 넘실댄다. 그래서 더욱 힘들다. 킥판을 잡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코로 물이 들아갈까봐 몸이 긴장을 하는데 물이 넘실대니 더욱 곤란하다. 보다 쉬운 방법을 생각해내야겠다. 인간은 극복하는 둥물이니까.. ㅋㅋ


수면의 위치는 코밑까지 허용하자! 습관적으로 나는 얼굴 전체를 물밖으로 꺼내서 숨을 쉬려고 하는 것 같다. 물 위로 고개를 너무 과하게 들려고 하니 숨쉬기가 더욱 어려웠던 것이다. 그리고 수면위에서라도 코로 절대 숨을 쉬지 말자! 물 밖이라도 들숨은 반드시 입으로 한다. 물 위에서는 자꾸만 익숙한 코로 숨을 쉬게된다. 습관이란 정말 무섭다...


물과 조금 친해지는 느낌이다. 머리와 수면과의 거리가 점점 줄어든다는게 느껴진다. 가끔 물을 먹긴 하지만 기분이  좋다.


개인강습이니 만큼 궁금한게 있으면 선생님께 질문한다.

나> 선생님~ 자유형 할때 측면으로 숨을 쉬던데, 정면으로 고개들고 숨쉬는거 말고, 측면으로 숨쉬는거 가르쳐주시면 안돼요?

선생님> 이 자세가 기본 자세입니다. 이 동작에 익숙해져야 다음 동작도 수얼하게 잘 하실수가 있어요.

나> 네... ㅜㅜ


강습 4일차, 음파와 발차기를 같이 하는건 너무 어려워


난 킥판 잡고 발차기가 너무 어렵다. 익숙해지는 수밖에..

* 1년후 생각 : 사실 수영을 10개월 배운 뒤에도 킥판잡고 발차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수영 왕초보 4일차에 어려울 수밖에.....


오늘은 킥판 뒤 끝부분을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를 한다. 이 둘을 함께 하는건 무척 힘들다. 호흡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물 속에서 음~~~ 하다가.. 타이밍 못맞춰서 물을 먹거나 숨의 마지막까지 뱉다가 힘들어 벌떡 일어서버리기도 한다.


아직 물 속에 얼굴을 들이미는게 두렵기도 하고.. 선생님한테 투정(??) 아니.. 이것저것 질문을 던진다. 초보인 나로선 나름 시간을 벌어서 쉬기 위한 전략이다. 개인레슨의 장점이다. 내가 힘든 동작, 궁금한 동작은 그때그때 물어가며 해소할 수도 있다.


나> 발차기를 하는데 앞으로 나아가질 않아요.

선생님 > 발차기는 허벅지로 해야 합니다. 발차기 할 때 무릎을 구부리면 저항이 발생하고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해요.

나> (오호, 그럴 듯 하다) 아.. 네..


저항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게 관건인 거 같다. 동작을 머리로 이해하고 따르려 하기 보다 몸이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동작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무의식이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발차기 할때 저항이 생기지 않도록..." 내 무의식에 계속 들려준다.


나> 선생님, "음파~~~흡"이랑 발차기랑 함께 생각하며 하려니 둘다 무너지는 것 같아요. 호흡 생각하다 보면 발차기를 못하겠어요.

선생님> 머리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음파는 잊어버리고 편하게 몸에 맡기세요.

나> (가르쳐 주실 땐 언제고..ㅋㅋ) 아.. 네.. .


처음 가르쳐 주신 음파~~흡은 그냥 이론일 뿐이다. 결국 나만의 호흡 리듬을 찾는게 중요한 것 같다.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 1년후 생각 : 호흡하는 방법은 점점 변해간다. 초보 때 배운 걸 계속 고수할 필요는 없다. 나중엔 다양한 호흡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물 속에서는 숨을 멈추는 게 가장 편한 호흡이 된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점점 몸이 편하게 숨을 쉬게 되더라..


나> 손과 허벅지의 추진력 비율은 어떻게 되나여? 왜 이렇게 발차기 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가질 않죠?

선생님> 허벅지에 몸의 가장 큰 근육이 있어요. 따라서 허벅지에서 나오는 추진력이 큽니다. 허벅지 3/4, 손이 1/4 정도.

나> (헉! 허벅지가 3/4라고... 지금 내 허벅지는 그냥 전시용이구나...) 그렇군요.


이 질문은 아직 수영 초보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발차기도 아직은 몸에 익숙해지지 않았고 팔동작은 배우기도 전이다. 단지 시간을 끌어서 좀 더 쉴려는 수작이었다. 여튼 다음에 팔돌리기까지 배우게 될 때 몸으로 느껴봐야겠다.


강습 후반부엔 왠지 음파와 발차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속으로 내심 쾌재를 부른다. 물속에서 저항이 생기게 하면 안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부터는 발차기가 좀더 부드러워진거 같다.



이전 02화 나는야 수영 왕초보! 음파와 발차기부터 배워보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