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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 그 지옥 뒤의 천국도 봐야

슬직생 꿀팁 102... 동료 편(2)

by 이리천


"타인은 지옥이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엮이기 시작하면 피곤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왜 그럴까요? 각자 고집이 있고,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 말로 사이클이, MBTI가 상극인 사람을 만나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옆에만 있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 해보지 않았는데도 마음이 통하는, 필이 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타인이 모두 지옥인 건 아닙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정말 태어날 때부터 상극이거나 찰떡궁합인 사람이 존재하는 걸까요. 그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하 직원들끼리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상대를 헐뜯고 미워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면 각자 상대를 미워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둘 다 잘못이 있습니다. 서로 미움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자신의 흠은 보지 못하고 상대를 절대 악마화합니다. 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서로 증오하면서 스스로 직장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동료 때문에 회사를 때려치우겠다고 합니다.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들은 고집스럽게도 상대의 지옥 면만 봅니다. 그러나 필자는 그 지옥뒤에 천국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들에게 그 천국면도 보라고 하지만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한번 꼬인 실타래는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결국 태워 버리거나 자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까지 치닫습니다.


그럴 때 필자가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똑같은 일을 겪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지옥과 천국면을 모두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중요한 것은 노력입니다. 그걸 우리는 '한 발 물러선다'라고 표현합니다. '양보한다'고도 합니다. 표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상대를 완벽히 다 알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짐작만 할 뿐입니다. 필자도 수십 년 결혼 생활을 했지만, 아직도 아내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배우자에게도 인간적인 뒷면이 있음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천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내도 똑같이 생각할 겁니다.


하물며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서로 안다고 하지만, 아는 것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은, 자신의 무식과 무지를 자랑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억하세요. 동료들이 싫다고 퇴사하면 옮긴 곳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120% 장담합니다. 그곳에도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가진 동료들이 가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도 또 손사래 치며 도망칠 건가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보는 눈은 바뀔 수 있습니다. 당신이 눈을 뜨면 됩니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든, 천국으로 만들든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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