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 진심인 아이들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아이들

by 웃는식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가끔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아니 실제는 아빠의 눈높이에 어긋나는 상황, 상황마다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이때 아이들은 자리를 피하고 엄마는 아빠의 질타 섞인 잔소리를 무마시키는데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러다 보면 말싸움이 생기게 되고 아이들마저 주눅 든다. 아이 엄마는 늘 이렇게 말한다.


'아빠도 불을 켜놓고 출근하고 빨래를 제대로 빨래함에 넣어 놓지 못하는 것에 잔소리를 늘어놓으면 좋겠냐고.'

어린이 전문가인 아내는 자신에게 아이들의 훈육을 맡기고, 놀이에만 충실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엄마는 어린이집 교사이면서 '금쪽같은 내 새끼'의 애청자이다. 함께 TV를 시청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나도 수긍하긴 하지만 아빠인 나도 약간 옛날 사람이라 아이들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상황이 목격되면 즉각 눈을 치켜세우고 목소리는 하이톤이 되며 공격적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엄마가 아이들을 훈육하는 중에도 곧잘 끼어들어 분위기를 망치기도 해 엄마와 아이의 시간을 망치는 원흉이 되곤 한다. 단,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게 여기는 것은, 아빠에게 그리 혼나는데 늦은 퇴근을 하거나 주말 근무면 아빠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태도에 미안함을 더해 꼭 안아주며 반성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 좋지 않음에도 다시 반복하게 되니 스스로 혀를 찰 노릇이다. 때가 되면 나아지겠거니 생각하며 '욱'은 해서도 안되고 생각해서는 더 안된다고 마인드 컨트롤 하게 된다.

한때 키즈 카페에 갔을 때 아이들만 놀게 하고 책을 보는 때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나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려 하고 있다. 요즘은 함께 몸소 뛰어다니려 하고, 체력이 바닥나겠지만 노력한 흔적을 보이려 한다. 아이들은 또한 자전거에도 관심이 많았다. 첫째는 엄마에게 맡긴 채 스스로 습득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당연한 실수도 할 수 있겠으나 아빤 그런 것을 이상하리만치 잘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왜 나와 비교해 지금의 아이를 더 강하게 키우려 하는지. 차라리 그래서 첫째의 자전거 습득은 엄마에게 맡긴 채 최근 두 세차레 둘째의 자전거 연습을 용기 내 도전했다. 처음은 서로 긴장을 했다. 그래서 어려웠으나 두 번째 도전 때 아빠인 나도 좀 더 온화하게 아이를 대하려 했고 실수해도 인정해주려 했다. 아이도 조금씩 용기를 냈고 미소를 지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그저 한 주가 지났을 뿐인데 아이들 모두 능숙한 라이더가 돼가고 있다. 자전거가 지나가니 또다시 단지 내 들어온 탁구장 탁구놀이에 빠진 아이들. 눈치도 안 보고 스스럼없이 아빠 퇴근길에 같이 탁구를 치자고 한다. 아빠인 나는 또 '옛날에는 이랬지' 하고 라테를 떠올리며 탁구 교습소 선생님처럼 가르치지만 아이들은 이제 아랑곳 않고 자기만의 갈길을 간다. 그냥 몸으로 부딪쳐 주고 미소를 답하는 아빠의 모습에 아이들은 안정감을 찾는다. 목소리가 크다고 모든 걸 장악하는 것도 이해시키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함께 곁에 있어주며 놀이에 동참하는 아빠. 그냥 같이 뛰어주고 놀아주는 시간. 머지않을 그 시간을 채워가는 놀이할 줄 아는 아빠면 족하다.



#놀아주는 아빠 #아빠의 의무 #놀이가 좋아요 #아빠의 훈육

keyword
이전 07화아이를 이해하는 아빠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