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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정민 Oct 19. 2018

사소한 습관이 우리 얼굴을 잠식한다

안면비대칭, 긴얼굴증후군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인 습관교정

습관을 바꾸면 건강이 찾아온다


 오늘은 환자를 만나는 의사로서의 제 업에 이정표가 되어주는 글귀 하나를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바로 동의보감 서문에 있는 글인데요.


人之爲病 皆生於不善 調攝修養爲先 藥石次之 

"사람의 병은 옳지 못함( 좋지 못한 습관)에서 발생하는데, 그래서 섭생을 올바르게 하고 몸과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치료의 우선이고 약물과 침 등 의사의 치료 행위는 그 다음번이다"

 

 안면비대칭과 긴얼굴증후군과 같은 얼굴 변형 그리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턱관절 장애는 인생 전반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생활습관병입니다. 실제 생활습관병이라는 단어가 백과사전에 등장할 정도로 습관이 인간의 질병에 미치는 영향력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부분인거 같습니다.

생활습관병 /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

좋지 않은 자세로 있거나 나쁜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 질병이 생겨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쁜 습관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은 다음과 같다.

[손가락 빨기] 소아의 경우에는 손가락 빠는 습관으로 인해 주걱턱이 될 수 있으며, 마른 오징어 등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매일 먹는 경우에는 턱의 모양이 변화될 수 있다. 평소에 이를 꽉 다물고 있는 습관은 턱을 사각모양으로 바뀌게 할 수 있다.

[엎드려 자기] 허리는 들어가고 엉덩이 및 등뼈는 나오게 되어 척추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쪼그려 앉기 및 구부정한 자세] 평소에 쪼그리고 앉는 습관이 있으면 관절염 중 특히 무릎 관절염을 일으키기 쉽다. 또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운전 등을 한 경우에는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삐딱하게 서기 및 다리 꼬고 앉기]  다리 한쪽에만 힘을 주고 서 있게 되면 골반이 기울거나 쏠릴 수 있어, 변비가 생기거나 소화가 안 된다. 골반이 기울거나 쏠리면 여기에 있는 내장의 위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오래 되면 골반이 비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씹기] 입 안의 근육이 균형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얼굴의 균형도 함께 깨지기 쉬우며, 턱관절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두산대백과 발췌>

 인간에게 발생하는 대부분의 병은 습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증상을 사라지도록 "무슨 약을 쓸까"를 고민하기 전에 "왜 이 병이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려고 합니다. 그 질병을 만든 한 사람의 삶의 패턴, 즉 습관을 교정해서 그 사람 삶에서 직접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의료진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습관을 교정해야 할까?


 습관을 교정해주는 치료는 어른보다 어린이를 진료할 때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성장기 아이들은 부정적 자극에 영향을 받아 구조가 변화는 폭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방치하는 일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부분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더 신경써서 보시고 집에서 잘 활용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https://brunch.co.kr/@ulfit/51


  안면비대칭이나 긴얼굴증후군 그리고 턱관절 장애를 예방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교정해줘야 하는 부분은 바로 자세습관 교정구강과 혀의 위치 교정입니다.


1. 자세 습관 교정


 안면의 변형은 우리 몸의 자세와 매우 관련성이 큽니다. 얼굴의 변형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에 바른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을 드려도 절대 틀린 말이 아니지요. 자세 습관과 얼굴비대칭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전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먼저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https://brunch.co.kr/@ulfit/43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의 대부분은 본인의 자세가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본인의 자세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면 놀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습관적으로 취해온 자세가 현재 상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고, 그 증상을 제대로 치료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자세를 바꿔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깊이 공감하시더라구요.  


그럼 생활 속에서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나쁜 자세 습관을 한번 만나볼까요?


서있을 때 나쁜 자세

 

보통 안면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를 가진 환자분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머리는 중심선에서 앞으로 중심이 이동되어 목을 쭉 빼고, 어깨가 말려서 견봉이 앞쪽으로 이동해 있고 등은 둥글게 말려서 굽어져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모습처럼요. 머리는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턱은 앞쪽으로 또 아래 방향으로 위치가 이동하는 굽은등( 새우등) 자세는 얼굴의 중심이 전하방(앞쪽+ 아래쪽)으로 이동되어 있어서 시선도 위로 향하게 되면서 눈을 위로 치켜뜨게 됩니다. 서 있을 때는 반드시 왼쪽 사진처럼 목을 세우고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밀며 턱을 당겨줘야 합니다.



 또한 몸의 하중을 한쪽에 실으면 그쪽으로 몸이 기울어집니다. 여러분들도 지하철 안에서 오고가면서 쉽게 접하게 되는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짝다리를 집고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 고개를 숙이며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는 척추의 균형을 깨트리고 턱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안면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앉아있을 때 나쁜 자세


 여러분들은 평소 어떤 자세로 앉아 있으신가요?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배를 접어 구부정하게 있는 자세, 몸을 비스듬히 하고 비뚤하게 앉아있는 자세는 좋지 않습니다. 그 자세에 더해 손에 핸드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쥐고 머리를 푹 숙이고 오래 보고 있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이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본인과 아이들의 잘못된 자세 습관을 인지하셨다면 바로바로 교정해 주세요.


 성인군자처럼 매번 허리 꼿꼿이 세우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살아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스로 잘못된 자세 습관을 인지해 바른 자세로 바로 잡을 수 있는 방향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매순간 건강을 해치는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은 1년, 2년..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부분에서 다른 지점에 서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식사시 나쁜 자세 습관


식사시 팔꿈치를 식탁에 대고 등을 구부리고 먹는 자세, 여러분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으신가요? 게다가 위 사진처럼 밥상에서 핸드폰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이건 정말이지 하지 마셔야 합니다.


 또한 식사할 때 목이나 혀가 먼저 숟가락이나 컵에 마중 나가면서 음식을 입에 넣는 자세, 즉 음식이 담긴 숟가락이나 컵을 입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구부정하게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입이 마중나가서 음식을 입안에 넣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또한 나쁜 자세 습관의 전형입니다. 밥먹을 때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서 허리를 세우고 식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2.구강과 혀의 습관


< 구강구조의 올바른 자세위치  >

 코로 숨쉬고, 혀는 위턱의 앞쪽 1/3 지점에, 입술은 자연스럽게 다물고, 치아는 악물지 않도록

저작이나 연하, 발음 등의 기능을 하지 않을 때, 안정 상태의 혀의 위치를 혀의 자세위라고 합니다. 혀는 위쪽 앞니 바로 뒤 치은이 약간 볼록한 곳에 붙이는 것이 가장 좋은 위치입니다. 성장기에 혀의 위치를 어디에 주로 위치했느냐에 따라 악궁이 좁아질 수도 있고 치아가 앞으로 돌출되기도 하고 아래턱이 긴 주걱턱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위아래 치아는 평소에는 닿지 않고 있어야 하며 침을 삼킬 때, 음식을 씹고 삼킬 때 닿고 기능하는 것이 맞습니다.


나쁜 구강습관 교정


손가락 빠는 습관, 혀를 빠는 습관

 어린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성장 과정에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러나 4세를 넘어서도 손가락이나 젖꼭지를 습관적으로 빠는 습관이 유지된다면 교정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구강의 전치부가 열린 상태인 오픈바이트(개교)상악(위턱)의 악궁이 좁아지는 현상도 유발합니다. 손가락 빠는 습관을 멈추는 것만으로 오픈바이트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혀를 빠는 습관은 혀를 위아래 이빨 사이에 끼우는 습관을 말하는데요. 이또한 같은 이유로 전치부(앞니)의 변형을 유발합니다.



입술을 깨무는 습관, 손톱을 깨무는 습관

이 두가지 습관은 2급 부정교합인 과개교합과 관련이 깊습니다. 위 이빨로 아래 입술을 깨물거나 손가락을 윗니에 끼워 손톱을 뜯게 되니 상악이 앞으로 밀려서 하악을 과도하게 덮는 오버젯이 나타납니다.


이갈이  

 이갈이는 혀, 치아와 턱관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나쁜 구강 습관입니다. 이갈이가 지속되면 구강 주변의 근육이 과긴장되고 턱관절에 부정적인 자극이 가면서 턱관절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치아의 마모가 진행되어 교합평면이 무너지면서 안면비대칭이 심해질 수도 있으며 저작과 관련된 여러가지 치과적인 문제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https://brunch.co.kr/@ulfit/42

턱을 괴는 습관

턱을 손으로 괴거나 턱을 딱딱한 책상이나 바닥에 괴고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습관은 치열과 턱뼈에 좋지 않은 압력을 가하는 동작입니다. 결국 얼굴 변형에도 영향을 줍니다.



불량한 저작 습관 교정

 

 입을 잘 다물고 바르게 저작하는 습관은 구강호흡을 줄여 호흡의 질도 증진하고, 타액 분비를 촉진시켜 구강 자정작용도 증가하면서 치석도 줄고 충치와 치아 변색을 막고 입냄새도 예방할 뿐 아니라 턱건강도 지켜줘 얼굴 변형을 막을 수 있지요.


혀를 앞쪽으로 밀어내면서 음식 씹기

 혀를 앞쪽으로 밀어내면서 먹어서 음식을 씹을 때 위아래 입술 사이로 혀가 자꾸 보이는 패턴으로 저작하는 패턴을 말합니다. 입 안쪽의 어금니를 이용해 상하로 씹으면서 갈라주는 측방 운동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정상 저작 패턴인데, 대구치 앞의 소구치를 이용해 하악이 상악에 대해 수직 운동만을 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지요.

과도한 타액, 얼굴의 과도한 긴장

 음식을 씹을 때 입술 끝에 침이 보이고 음식이 쏟아져 나오지 않게 입술을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또한 입술을 오므린 채로 앞으로 내밀며 대구치(어금니)가 아니라 소구치에 놓고 음식을 싶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음식은 어금니에 놓고 씹어야 턱과 혀의 움직임이 정상적으로 기능합니다.  삼킬 때 입술이나 턱끝(이부)에 과긴장 현상이 관찰됩니다. 이는 음식 덩어리를 혓바닥 위에 모으는 혀의 기능이 떨어져 있을 때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쩝쩝 소리 내며 먹기

여러분은 음식을 입에 넣은 뒤 쩝쩝거리며 소리 내면서 씹고 있지 않나요? 쩝쩝거리며 먹는 습관은 음식을 먹을 때 코로 숨쉬는 게 힘든 경우, 즉 비호흡이 하면서 음식을 씹을 수 없는 사람에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입을 벌릴 때 혀가 전방에서 자주 관찰되며 쩝쩝거리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는 나쁜 저작패턴
어금니를 이용하지 않고 음식을 소구치와 전치부 위주로 저작하는 습관



< 제대로 음식을 먹는 방법>

- 입술은 편안하게 다물고 코로 호흡하면서 식사합니다
- 자세는 항상 바로 하고 식사합니다.
- 한 입을 다 먹을 때까지 입술을 벌리지 않습니다.
- 음식을 씹는 위치는 어금니입니다.

 제대로 음식을 씹을 때 모습을 한번 보도록 할까요?  완벽히 바른 저작 형태가 되려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한 상태이지만, 간단하게 그 자리에서 저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쩝쩝 소리가 줄고 음식을 저작하는 위치에 변화가 생깁니다.

쩝쩝거리는 소리가 현저히 줄고 턱의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변화된 저작 패턴


그런데 혀 위치 교정은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고 과긴장되어 제 기능을 못하는 근육을 정상화시키는 운동치료가 일정기간 필요합니다. 위 꼬마 숙녀의 경우에도 어금니로 음식을 옮겨서 씹으라고 알려줘도 음식을 혀바닥 위로 모을 수 있는 혀근육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대구치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입술 주변을 과도하게 많이 써야만 입을 닫은 채 저작이 원활한 상태입니다.  


 또다른 예로 편도비대나 아데노이드 비대때문에 구강호흡을 하는 아이가 절제술을 받은 이후에 구강호흡을 하는 습관이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구강호흡을 했던 구조적인 원인이 원인이 해결되도 오랜 시간 옳지 못한 패턴으로 구강 주변근육을 사용하던 습관때문에 근육의 상대적인 균형은 깨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구강과 혀의 근육, 저작근을 이완해주는 수기요법과 근육의 힘을 강화하기 위한 구강근육 운동치료가 필요한 이유가 이때문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이 구강근육 교육이 치료의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참고문헌 /

1. 1. 손병화 외 3인. 두개안면 성장발육의 이론과 임상. 대한나래출판사

2. 이영준. 악관절을 이용한 전신치료의학. 고려의학 (2007)

3. 다카하시 오사무 외. MFT의 실제. 대한나래출판사 (2014)




신정민 / 전직 약사 & 현직 한의사

강남 참진한의원에서 난치성여드름, 여드름흉터, 얼핏클리닉 (주름, 안면비대칭, 턱관절장애)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약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진료현장의 경험을 담아 얼굴 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짬짬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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