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나요
너는
나의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작은 랜턴 불빛 하나 손에 쥐고서
조심스레 내게 다가왔다
갑자기 찾아온 낯선 불빛에 놀란
나를 다독이며 내 손을 잡았다
함께 깊고 어두운 동굴 밖으로
한 발 짝 씩 발걸음을 내딛는다
들어오는 길은 너무나 길고,
어둡고,
아팠는데,
동굴 밖으로 나가는 길은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
너의 불빛은 따스하고
얼었던 내 몸과
마음을
녹인다
어느새 동굴 밖 불빛이 환하게 우리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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