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잠겨있는 그대들을 위해
Dear. 영원한 당신께
영원한 당신이시여. 저는 계속 울고만 싶어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고만 싶어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요. 눈을 감으면 과거의 아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제 어깨에 짐으로 다가와요. 심장은 조여 오고 숨은 쉬어지지 않고 눈에 눈물이 고여 있어요. 눈앞이 캄캄하기만 해요. 다른 사람들은 따듯한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난로를 쬐며 하하호호 꿈들을 이뤄가며 웃고 있는데 너무 어둡고 추운 길 가운데, 그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제가 서있어요. 앞이 보이질 않아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제 저에겐 내일이 보이지 않아요. 희망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요. 우울한 비만 내리다가 인생이 끝이 날까요? 말씀해주세요. 저의 눈물의 의미가 뭔가요. 알려주세요. 당신의 등불로 저를 좀 비춰주세요.
Dear. 나의 사랑에게
나는 나의 병에 너의 눈물을 담아 오늘도 계수하고 있다. 너의 눈물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단 한 번도 너의 눈물을 그냥 넘긴 적이 없다. 어쩌면 나의 이러한 너를 향한 모습들을 볼 수가 없어 더욱 절망감에 빠져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기억해라. 나는 너의 슬픔과 눈물을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단다. 네가 모르는 너의 눈물과 슬픔까지도 다 알고 있고 느끼고 있단다.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큼 내가 너를 사랑한다.
눈물이 멈춰지지 않는 어느 날과 만난다면 그저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를 바란다. 울음이 나온다면 절대 참지 않기를 바란다. 그 울음은 너의 마음속에서 내가 너에게 보낸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거든. 스스로를 위로해주라고 보낼 수도 있고, 돌봐주라고 보낼 수도 있고, 지금 마음 상태가 어떤지 파악하고 깨닫게 하기 위해 보내주는 것일 수도 있단다. 그 마르지 않는 눈물은 오랜 기간 보지 않았던 상처들을 이제는 더 이상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내면의 뜻일 수도 있고, 너의 영혼이 나에게 네가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여 ‘살려달라’ 고 외치는 신호 일 수도 있어.
너는 절대 그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돼.
왜냐하면 너의 영혼과 나의 영혼은 연결되어 있거든. 그리고 그 영혼이 있어야만 너의 몸과 마음이 살아갈 수 있게 된단다.
내가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안아줄게. 네가 울 수 있는 어깨가 되어 줄게. 내 어깨에 기대서 울자꾸나.
같이 울자 우리.
-함께 울기는 바라는 자. J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