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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라이터 Sep 30. 2019

이 가을을 시처럼 걸으며

열아홉번째



이 가을을 시처럼 걸으며

 

새벽 12시가 되면, 이 하루를 가까운 잠결로 떠나보내야 할지, 새벽을 지새우며 얇은 마음을 깊이 새겨야 할지 고민이 되는 밤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간절히 형상화하고, 눈을 감아 허공에 아무렇게나 손짓해봅니다. 선명하진 않지만 내 마음을 훑고 지나쳐간 추억은 작은 일상 속에서 번뜩입니다. 사색하여 이 가을을 시처럼 걸으며 복잡한 도시에서 힐링을 부르짖고 조각된 사랑을 조심스레 다듬어봅니다. 똑똑똑, 하여, 바람에 흝날리는 초록의 잎새가 되어 마음의 요동침에 따라 쌓아 나가야 할 추억을 연연하게 기록합니다. 그렇게 기록된 사랑을 읽고, 추억을 다시 만들어나갑니다. 어쩌면 지나간 사랑을 다시 회상한다는 건, 요란스러운 내 감정에 자를 대고 곡선으로 가지 않으려 애쓰는 걸까요. 지우는 것보다 밑줄을 그어 현재의 사랑을 이 가을에 채워 넣어보려 합니다.



사색하여 이 가을을

시처럼 걸으며 복잡한 도시에서 힐링을 부르짖어

조각된 사랑을 조심스레 다듬어봅니다.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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