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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Apr 27. 2020

[에세이98]사랑을 주는 것의 기쁨

[제이영의 크루에세이 09] 사랑을 받는 것과 주는 것


사랑의 온도의 서브 주인공 박정우!!

정우(김재욱)이 현수(서현진)을 사랑할 때 보이는 눈빛  (출처 : 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현수(서현진)와 정선(양세종)이다. 서브 남주는 정우(김재욱)이다. 정우는 현수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직진남이다. 하지만 현수는 5년동안 정선을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는 현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접지 않는다. 그는 정선이 현수를 사랑함을 알고도 자신의 사랑 앞에 당당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정선과 현수였고, 결국 정우의 사랑을 이루어지지 못한다. 나는 정우의 사랑이 집착이 아닌 열렬한 구애로 보였다.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쉽지 않은일 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어쩌면 이미 지나가버렸을 수도 있다. 사랑의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기회가 왔을 때 정우는 자신의 모든것을 동원해 현수를 잡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내 이름은 자영이다. 사랑자(慈)에 영화영(榮). 지금껏 내 이름의 뜻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며칠 전 중국인 친구와 애기하다가 내 이름을 한자로 써서 보여준 적이 있다. 그 친구는 내 이름의 뜻이 틀렸다고 했다.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처럼 사랑을 아낌없이 주는 뜻이라고 했다. 어쩌면 이때부터 나는 사랑을 주어야 하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것 내가 해온 연애를 되돌아보니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관계 내에서 나는 내가 사랑을 줄때 더 행복해 했다. 내가 더 사랑을 많이 주는 쪽이라면, 내 쪽에서 사랑의 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당연히 상대가 나만큼 나를 사랑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란성 쌍둥이도 성격이 제각기 다른데, 타인이 내가 주는 만큼 나를 동등하게 사랑하는것이 가능한 것일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상대에게 사랑을 기울이는 만큼 동등하게 얻지 못하면, 그는 나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상대적인 차이에 대한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지고, 속상하고, 그렇다. 나도 겪어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내가 그만큼 되돌려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도 말이다.  사랑을 주는쪽이 되면, 흔히 ‘호구’라고 불린다. 하지만 더 좋아한다고 관계의 갑과 을의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내가 주는 사랑의 가치를 당연시 여긴다면, 이는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주는 사랑을 받을 가치가 없으니까. 사랑을 똑같이 받지 못한다고 해서 주지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호구는 아니다. 내가 주는 기쁨이 받는것보다 더 크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거절당할 까봐 이리저리 재다가 미지근한 마음으로 관계에 임하는 사람들이 참 안쓰럽다. 


사랑을 준다는 것의 의미


  나는 금사빠였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만큼, 사랑에 대한 열정도 상대보다 더 많이 더 재빠르게 불타올랐던 것 같다.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남자에게 쉽게 관심이 가기도 하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기도 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이 잘생겼다고 느꼈던 적도 있고 그랬다. 

  사랑을 쉽게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기쁨이 참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감정 자체를 즐기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면 큰 기쁨을 느끼게 된다. 내가 얼마나 내 본전을 찾을 수 있는지 보다, 내 좋아하는 감정 자체에 충실하면 그 안에서도 충분히 충만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내 지난 연애를 돌아보니 그 사람만의 장점을 찾아내면 나 혼자 행복해 했었다. 남들이 못 보는 그 사람의 장점은 나만 발견할 수 있다며 말이다. 사랑을 주는 쪽이 되면서, 나는 더 성장하고 인내심이 많아졌다. 흔히 사랑을 많이 주면 관계의 약자라고 생각하며 이런 내가 질려서 떠나가면 어떡하지 하며 미리 두려워 한다. 내가 더 좋아한다고 표현했을 때 그것을 부담스러워해서 떠나간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내게도 사랑을 많이 주었음에도 떠나간 남자들도 있다. 그로 인해 그 다음 연애는 조금 더 내 사랑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은 흔치 않은 기회다. 그러니 온마음을 다하길


 사랑받는 것과 사랑하는 것 어느 것이 먼저일까? 먼저 사랑을 해야 사랑을 받는 것일까?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줄 알게되는것일까? 둘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누려야한다.  주는것과 받는 것을 대차대조표처럼 따지는 대신에, 온전하게 내 자신의 마음을 주기를 바란다.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마음을 열었으면 한다.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나의 존재를 알렸으면 한다. 혹여나 주변에 관심 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 내가 이 사람이 너무 좋다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연락했으면 좋겠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마음가는 대로했으면 좋겠다. 이리저리 재는 것보다 내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별의 형태로 끝나도 나는 뭐든지 최선을 다해봐야 그 끝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하면 주변의 모든 것이 아름답다. 사랑으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아름답고, 평범했던 내 일상이 특별해지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사랑에 응답한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는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온도차는 매번 같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주는 만큼 상대가 주지 않는다고 불안해 하는 대신에,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 쉽지가 않기 떄문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가 왔음을 깨닫고, 그 사람에 대한 좋은 마음을 키워 나가는 것. 혹여나 이별이 오더라도 다시 새로운 사랑을 온힘을 다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4월의 끝자락에서 사랑에 관해 에세이를 쓰게 된 제이영입니다.

아래는 다음 타자인 원영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이에요




일상속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에로스의 화살을 딱 한번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사용하고 싶나요?

[에세이 97] 사랑은 안에서 밖으로

에로스의 화살을 딱 한 번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에게 사용하고 싶나요?

•최근 사랑하게 된 무언가가 있나요?

[에세이 96]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지금  시기에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에세이 95] 시국이 시국이지만


•무엇이 당신의 일상을 웃게 하나요?

[에세이 94] 내가 잘 웃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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