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 안돼!
#고기란무엇인가
점심 설거지를 하면서 '저녁엔 뭘 해먹을까, 냉장고엔 뭐가 있나?' 생각했다. 마땅한 찬거리가 생각이 안났다. 그럼 이럴땐 뭐다? '고기나 구워 먹지 뭐.'
애들 하원하고 놀이터에 우루루 몰려가서 놀 때, 엄마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저녁 메뉴가 화제에 오른다. 집집마다 뭘 해 먹을껀지 얘기하다가 한 엄마가 '오늘 해 먹을 게 없네. 고기나 사가서 구워야겠다.'라고 말하면, 그 자리의 엄마들 이구동성으로 '반찬없으면 고기지.' 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다. 준비하지 않아서 생긴 식단 문제를 고기로 가볍게 모면해왔다. 사실 생각이 가벼웠을 뿐, 고기는 가볍지도 않고, 결과도 가볍지도 않다.ㅜㅜ
이걸 이제야 깨달았다! '고기나 굽지 뭐.' 생각을 하고선 뭔가 음, 찝찝한데...왜 그럴까, 생각을 하다보니 고기가 대책이 되어선 안되는 것이었음을 알아 차렸다. 여러 육고기의 탄소발자국과 먹다 남긴 음식쓰레기를 생각하면,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다. 고기 대신 두부가 있는데...
두 가지 다짐을 한다.
첫째, 식단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만들겠다.
둘째, '고기나 굽지 뭐.' 대신에 '두부나 굽지 뭐.'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