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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Aug 18. 2024

내 탓과 남 탓 사이

균형감 갖기



"모든 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상황이나 타인의 문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내 관점을 바꾸고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세상과 타인을 바꾸는 것보다 나 스스로 변하고 달라지는 것이 훨씬 쉽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관점은 말 그대로 나만 탓하거나 어떤 일의 원인을 모조리 나에게만 돌리며 자책하란 말은 아니다. 단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를 위해 내가 먼저 마음을 고쳐먹는 게 도움이 된다는 뜻일 테다.


돌이켜보면 바꿀 수 없는 문제에 마음을 쓰고 걱정을 해봤자 내 기분만 상하고 내 시간만 쓰고 내 몸만 망가진다. 내가 먼저 변화하고 내가 먼저 달라지는 것을 전제로  남 탓도 때로 필요하다. 전적으로 타인에 의한 문제도 있다. 타인이 변하지 않고는 해결되지 않는 것.


내 잘못이라면 한 가지가 있겠다. 그런 사람을 애초에 잘 알아보지 못하고 가까이 둔 것 말이다. 그럴 때는 타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다리던지, 멀리 두던지, 관계를 서서히 끊는 편이 낫다. 실제로 끊기 어려운 관계라면 마음으로라도 끊어내 보자. 나를 위해서.





남 탓과 내 탓을 적절히 구분할 때, 내 마음이 건강해진다. 무조건 내 탓을 하거나 무조건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닌, 균형감 있는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결국 내가 행복한 길로 가보자. 타인의 문제까지 굳이 내가 다 끌어안을 필요는 없다. 타인의 문제는 타인이 해결해야만 한다.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졌다. 나도 모르게 '혹시나 내가 더 이해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내가 좀 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할까'란 고민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지나 보니 내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누구나 스스로 해결해야 할 몫이 있다. 그걸 타인에게 습관적으로 넘겨주는 사람이 있다. 그 무게까지 다 떠 앉을 이유는 없다. 우린 각자의 문제와 무게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도와주는 건 자유지만 그것도 나를 해치면서까지 할 필요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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