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대요 때려서 비가

챌린지 88호

by 이숲오 eSOOPo


윤 동 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는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비 맞은 돌


비 맞은 벤치


비 맞은 신호등


비 맞은 나뭇가지


비 맞은 대머리총각


비 맞은 원숭이엉덩이


비 맞은 빨주노초파남보


비 맞은 어깨동무쌍둥이들


비 맞은 자전거끌고가는노인


비 맞은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하루종일 온세상은 비에게 얻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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