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힘이 세다
염소는 힘이 세다.
그러나 염소는 오늘 아침에 죽었다.
이제 우리 집에 힘센 것은 하나도 없다.
힘센 것은 모두 우리 집의 밖에 있다.
대체로 실패는 비교에서 탄생한다. 이 또한 타자에서 자신으로 비교대상을 옮기면 실패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글쓰기에서도 발견된다. 매일의 글쓰기는 아름답게 실패하는 과정이다. 여타의 실패들과는 달리 글쓰기에서의 실패는 어떤 불이익도 손실도 없기에 실패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행위이다. 실패도 연습해야 실패를 더 실패하지 않게 된다. 실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경험하는 순간 성공이다.
부정적인 것들의 힘을 믿는 것은 용기의 몫이다.
그것은 염세적인 사고와는 다르다.
서로의 갈등을 피해 라이킷 하는 것과는 달리 부정적인 것은 보다 정교한 차이를 고민한다.
긍정적인 것들은 계산의 산물이라면 부정적인 것들은 사고의 결과일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함부로 치워버리지 않고 그것의 가치를 헤아리려는 의미 있는 수고이다.
기쁜 순간보다 슬픔의 순간마다 우리는 내적 성장의 나이테를 가질 수 있었다.
적어도 힘이 센 것이라면 염소처럼 죽일 것이 아니라 내 곁에 두고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슬픔도 실패도 아직 멀리 하기에는 내가 겪어야 할 힘센 외부의 상대가 너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