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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16. 2023

모르는 오늘

0552

문득 길을 가다 드는 생각.


모르니까 사는구나


평생을 살아도 서툴다.


어제의 미소가 오늘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고


어제의 눈물이 오늘까지 넘쳐 생채기내지 못한다.


늘 다시 살아내야 한다.


신이 주관하는 콜드 게임 called game.


이제껏이 통째로 무효이거나 겨우 인정되거나.


익숙한 길에서 넘어지고 낯설어 한참을 주저앉아 울기도 한다.


이럴 거면 차라리 새로운 길을 나서야지.


모험이 아니라 거꾸로 풀어보는 난제.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으니까 사는구나.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알려주면서 헷갈린다.


애초부터 사는 길은 정면에서는 길이 아닌 채 뿌려져 있다.


지나간 후 흘낏 뒤돌아 볼 때 길인 듯 희미한 그림자가 진다.


그것을 길이라고 단정 짓는 슬픈 판단을 내린다.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어디에 기댈 것인가.


사는 것은 이토록 각자 다른 약도를 가지고 약도에 없는 길을 나서는 것이다


노하우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다.


그대의 보폭이 나의 걸음에 일치할 수 없다.


겨우 맞춘다고 한들 리듬이 어긋나 무용지물이다.


https://brunch.co.kr/@voice4u/497

https://brunch.co.kr/@voice4u/416


문득 길을 가다 멈추어 드는 생각.


모르니까 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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