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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03. 2024

이면계약서

0570

잘되고 있을 때 절망하고

안되고 있을 때 희망하라.

이내 섣부르지 않았음을 알게 되리라.


충고하던 이는 수렁에서 허덕이고

방황하던 이는 제 길 찾아 떠나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하나의 역할에 속할 수도 속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삶은 공수교대가 빈번한 게임.

실점할 때에는 삶을 수비하고 있는 시기이고

득점할 때에는 삶을 공격적으로 임하는 시기다.


산다는 건 도스토예프스키가 글쓰기 위한 너른 집을 구하기 위해 나선 길에서 우연히 늙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노인을 만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실과 다른 거처를 답하고

알 수 없는 행동거지를 보이고

앙상하게 죽어가는 개의 이미지

그 후에 획득되는 거대한 희망들!


겉으로는 비극이지만 곁에서는 환희가 있는 것.


https://brunch.co.kr/@voice4u/510



삶이 자꾸 힘겨움으로 떠밀 때 뒷주머리로 찔러 넣어준 이면 계약서를 잊지 않는다.

항목은 비어있고 4H연필로 희미하게 적혀 있다.

 塞翁之馬


삶은 내 곁을 갑자기 떠나 준마를 데려오고

나를 낙마시켜 전쟁을 나가지 않게 하니

웃으려다 울리고 화내려다 미소 짓게 한다.


삶에는 시옷과 리을과 미음이 공존한다.


저글링이 숙명이다.

멈추는 순간 끝난다.


지금 시옷이라면 머지않아 리을이 다가올 것이다.

지금 리을이라면 늦지 않게 미음이 달려올 것이다.


https://brunch.co.kr/@voice4u/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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