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산은 나에게
뒤처지지 않아야 하는 경쟁과, 이겨내야 할 두려움 같은 것들이었다.
다들 정상에 올라야 한다고 하니,
뒤따라가기 바쁘게 속도를 내
달리는 것에만 급급했던 시간들.
서른을 훌쩍 넘기고 나서였던가..
경쟁과 승부가 지겨워질 즈음 다시 올랐던 산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잠시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곱게 핀 꽃과 풀을 눈에 담기도 하고.
발을 빠르게 굴러도, 속도를 늦춰도
산은 담담히 그 자리에서 시원한 바람을 흘려줬다.
그 당연한 바람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그렇게 나는 느닷없이 어느 날부터 산을 타는 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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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내 그림은
핀터레스트 이미지를 참고하여 갤럭시탭으로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