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생각인데요
자존감.
여전히 화두이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자존감 높은 사람 특징
자존감 낮은 사람 특징
자존감 유형별 말투 차이
등등
자존감은 물론 높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감은 상황이나 시기에 따라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안정성이 있다면 물론, 상황을 조금 더 잘 견디거나 극복이 빠르겠지.
그런데 굳이,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것을 계속 신경써야 할까?
자존감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난 높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아니, 애초에 내 자존감이 높다 낮다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게 바로 자존감이 높은 거예요. 그런 생각을 굳이 하지 않는 거요."
"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 이런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들으면서도 나의 자존감은 어디에 위치해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뒤로 관련 글이 뜨면 읽어봤다. 자존감 높/낮은 사람의 특징이라거나 자주 쓰는 말이라거나..
'나, 정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보네?'
그러나, 그때 뿐이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불변의 것은 없다. 어디서든 변한다.
지금 내가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죽기 전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란 법은 없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자존감'의 핵심은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이다. 자존감의 여러 개념 정의를 봤을 때, 결국은 '내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이다.
내가 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상태가 어떤지를 아는 것이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느끼고, 어떤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이것이 외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가이다.
내가 나를 알면, 비춰지는 나의 모습도 인정할 수 있다.
가까운 지인이 있다.
'나라도 거기서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아.'
그런 직장에서, 10년 이상을 버티며 잘 다녔다. 그는 스스로를 '유리멘탈'이라 말하며,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견디는 데 특화된 사람일까 싶지만, 사실 그런 사람은 없다. '정도'가 다를 뿐이다.
내가 다르게 느낀 건 이거였다.
그가 자기 상태를 인정했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 "나 유리멘탈이라... 저렇게 얘기(행동)하면 진짜 상처받아요...'라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조심스레 알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는 말 안에서도 그는 특별한 한 발을 내딛었다고.
자존감이 높은 나도, 자존감이 낮은 나도
그냥 내가 나를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그게 꼭 자존감이라는 이름일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바라보는 대로, 감정이 변하면 변하는 대로, 취약한 부분이 있다면 있는 대로.
"아, 나는 그런 사람이구나."
그걸 깨닫고 인정하는 것.
이게 시작이다.
내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조금은 더 쉬워진다.
내가, 자연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