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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Aug 22. 2023

나는 중독자였다

성공, 그까이꺼 대충

행복해지는 길로 가는 과정에서  제일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보통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뭘 해서 먹고 살까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하는데 이때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방향을 모를 때 생기는 감정이 바로 ‘불안’이다.


불안증과 우울증, 그리고 자살의 상관관계

보아나 조수미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가진 사람들이다.어느 한 분야에 타고났기때문에 뭘 해서 먹고사나 고민 없이 어려서부터 이미  길이 주어진다. 실제로 연예인이나 가수들은 무당한테  "너는 가수가 될 팔자야" "얘는 연예인 하겠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활동에서 재능은 우리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재능이 애매한 덕분에 지금까지도 진로에 대해 끊임없는 생각해야 하는  나. 나는 태어날 때부터 길이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이었다. 그들은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소위 '적성'  또는 '꿈'을 찾는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변덕스러운 재능이
인간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 복잡한 세상에서 실제로 많은 현대인들은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에 불안함이 생기는 것이다. 이 불안함을 없애려면 일단 욕심을 버리고 지금 나가 가진 것에 만족해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나를 사랑하고 내가 중심이 되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비교는 인간의 본성이다.
 SNS의 발전은 오히려 인간을 성장과 풍요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인스타그램을 하게 된 이유는 가 동경하는 삶을 사는 셀럽들을 팔로우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단지 가 가지 못한 길을 살고 있는 유명인들의 삶을 엿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올리는 사진을 보면 볼수록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와 다른 화려한 삶을 사는 그들의 모습에 비하면 내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기만 했다. 내가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만질 수 없는 고가의  명품가방, 명품 화장품을 일상처럼 쓰는 모습을 계속보니 나는 왜 그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없는지 우울해졌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 괜스레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니 아무도 만나기 싫고 집에만 계속 있던 적도 많다.


분명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걸 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인스타에 접속하는 순간 나 자신은 없어진다. '나라는 인간’은 남이 올리는 사진 속 가짜 행복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SNS는 어쩌면 비교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SNS가 남의 불행에 행복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을 교묘히 활용한 시간(S) 낭비(N) 서비스(S)라는 것은 알지만 끊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나는  싸이월드 시절의 경험으로 SNS의 병폐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인스타그램의 중독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남의 행복을 보며 더 이상 불행해지기 싫었던 나는 고민 없이 나 자신을 옭아매는 인스타그램을  탈퇴할 있었다.



‘생명을 부여받는 순간부터 누구나 성공한 인생이다.’
출처-Jtbc


생명의 탄생부터가 축복이고 태어난 것 자체가 성공인 것이라고  마왕 고 신해철 씨가  말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20대 때는 이 말이  현실감각 없는 뜬구름 잡는 위로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청춘들에게 인생에 대한 좌절감보다는 산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적인 일인가를 알려 주고 떠난 것 같다.


우리 모두 태어난 김에 사는 것일 뿐 우리 모두는 덤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덤으로 사는 짧은 인생에서 남과의 비교는 잠시 내려놓고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삶을 나만의 의미로 꾸며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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