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 5월의 편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에서는 발로 쓰는 과학 논픽션 작가,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작가님이 소개하는 '과학 논픽션 그림책'과 책을 읽고 가보면 좋을 '제3의 공간'을 소개합니다. 식물 그림책을 읽고 가면 좋을 수목원, 생태원일 수도 있고 우주 그림책을 읽고 떠날 천문대, 우주학교, 혹은 공룡 그림책을 읽으면 가보고 싶을 공룡 박물관, 공룡 발자국 공원일 수도 있죠.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발견의 기쁨' 시리즈!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과학 논픽션 그림책을 읽고 발견의 기쁨을 주는 제3의 공간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송암스페이스센터
별을 보며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요!
길을 건너려고 신호등을 올려다본 적이 있나요? 고개를 조금 더 들면 아파트 꼭대기가 보이죠? 그 위에는 새들이 날아가고요. 비행기는 새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요. 땅에서부터 100킬로미터 떨어지면 그곳부터 우주예요. 지구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는 거죠. 그럼 그보다 더 높은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높이높이 하늘 위로 우주탐험”(샤를로트 길랑 글, 유발 좀마 그림, 키다리, 2019)를 보면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어요. 이 책은 정말 특별해요. 책이 무척 긴 병풍처럼 생겨서 책을 다 펴면 진짜 목을 뒤로 젖히고 봐야 하거든요.
우주에 대해 더 자세히 더 꼼꼼하게 알고 싶다면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가코 사토시 지음, 청어람미디어, 2010)를 읽어보세요. 지구를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줄 때는, 지구 상에 있는 거의 모든 동물, 탈것, 날것의 속력을 비교하며 친절하게 알려줘요. 또 태양계를 벗어나 다양한 천체를 만나며 우주의 끝까지 여행한답니다. 이 그림책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우주에 대해 척척박사가 될 거예요.
마음은 이미 우주의 끝에 갔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구를 벗어날 수 없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우리에겐 망원경이라는 멋진 도구가 있으니까요. 망원경은 아주 큰 눈을 가지고 있어서 먼 곳에 있는 천체도 볼 수 있어요. “안녕, 여긴 천문대야!”(이지유 글, 조원희 그림, 비룡소, 2013)를 보면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망원경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있는 망원경들은 지름이 10미터나 되는 큰 눈동자를 가지고 우주를 봐요. 그 큰 눈으로 별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살다 죽는지 알려주죠. 이 망원경들이 없다면 천문학자들은 아무 일도 못할 거예요.
이렇게 우주에 관한 책을 봤다면 우주를 보러 가야겠죠?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북 영천에 있는 별빛 마을로 가세요. 보현산 아래에 있는 별빛마을에는 옛 초등학교를 고쳐 만든 보현산천문과학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별빛축제를 열어요. 축제 기간 동안 망원경으로 별도 보여주고 재미난 설명도 해줘요.
보현산이 유명한 이유는 보현산 꼭대기에 있는 1.8미터 광학망원경 때문이에요. 만 원 지폐 뒷면에 인쇄되어 있는 망원경을 본 적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연구용 망원경이랍니다. 별빛축제가 열리는 천문과학관과 달리 보현산 꼭대기에 있는 보현산천문대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는 없어요. 그러나 그 앞까지 갈 수는 있으니 밝을 때 올라가 보고 밤에는 내려와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열리는 별빛축제에 참여하세요. 보현산천문대에 가려면 꼬불꼬불한 산길을 8킬로미터나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밤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아요.
서울 근처라면 송암스페이스센터를 들러보세요. 플라네타리움이 있어서 별자리나 우주에 관한 영화를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에 있는 돔으로 가면 천체에 대한 교육도 받고 직접 볼 수도 있답니다. 경치가 좋은 식당도 있고 숙박시설도 있으니 하루 밤 자면서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강원도 영월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도 별을 보기에 아주 좋아요. 이곳은 시간별로 제한된 인원만 입장시키므로 반드시 당일 오후 1시 이전에 예약 필수. 1박 2일 프로그램도 있으니 참여해 보세요. 천문대에서 내려오면 동강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답니다.
천문대 여행을 떠나는 김에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망원경도 보러 갈까요? 혹시 하와이에 갈 일이 있다면 빅아일랜드에 있는 마우나케아에 올라가 보세요. 4,300미터나 되는 높은 산꼭대기에 커다란 외눈박이들이 조용히 우주를 바라보고 있을 거예요. KECK천문대는 방문자를 위한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망원경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마치 강철로 만든 건축물을 보는 것 같을 거예요.
혹시 해질 무렵에 올라갔다면 반드시 해를 등지고 서서 산 아래 깔린 구름을 보세요. 산 그림자가 구름 위로 길게 달려가다 해가 넘어가는 순간 사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답니다.
자, 이 정도면 올여름밤은 별과 함께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죠?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발견의 기쁨" 섹션은 이지유 작가님과 과학 책방 갈다와 함께합니다.
섹션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과학 책방 갈다의 그림책 서가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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