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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Feb 20. 2019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 3편

그것이 알고 싶다 - "SEE SAW 뉴스레터에 나왔던 그 그림책"

매번 SEE SAW 뉴스레터를 쓸 때마다 제일 신경 쓰는 일은 주제에 어울리는 그림책을 찾는 것입니다. 매편마다 전달하는 메시지와 어울리는 그림책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찾고 나면 짜릿하게 즐거운 일이기도 한데요. 오랜만에 SEE SAW 뉴스레터의 시작글을 함께 했던 그림책들을 하나하나 깊이 있게 소개하는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3편을 준비했습니다.


To. 행복한 덕후를 꿈꾸는 당신에게


SEE SAW 뉴스레터 18호 "모두가 행복한 덕후인 세상"의 인트로는 나무를 사랑하는 생물학 의사의 그림책 [나무]입니다. 나무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생각이 어디까지 발산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죠. 나무와 나무가 아닌 것, 나뭇잎, 씨앗, 고유종과 같이 나무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다가 나무를 먹는 생물들, 나무에 사는 생물들, 나무인 척 위장하는 곤충과 같이 나무 관련 생물들로 확장합니다. 그리고선 벌목꾼, 나무로 만든 건축물과 악기, 나무의 정령들, 나무로 보는 가계도까지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나뭇잎 수염을 가진 나무 아저씨 같은 표지
벌목꾼과 벌목 작업까지 탐구하는 나무를 향한 호기심 (출처: 나무, p35~36)


나무에서 시작해서 가계도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도 덕후스럽지만 매 장마다 빼곡한 그림의 디테일에 또 한 번 감탄합니다. 생김새의 디테일은 물론 컬러감의 한 끝 차이도 모두 잡아내 표현해두었는데요. 녹색도 다 같은 녹색이 아니고, 갈색도 다 같은 갈색이 아닐 수 있는 것은 나무와 나뭇잎을 사랑하는 덕후의 시선 덕분이 아닐까요?

그림책 [나무]를 읽으며 나는 어떤 영역의 덕후가 되고 싶은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살아남기 위해 나뭇잎, 나무껍질인양 위장하는 벌레들의 모습 (출처: 나무, p23~24)


To. 일상 속 날것의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어른이'에게


매일 보던 무언가가 달라 보인 적 있나요? SEE SAW 뉴스레터 19호 "이게 정말 사과일까"에서는 그림책 [It might be an apple]을 소개했습니다. 탁자 위에 놓인 빨간 사과가 어쩌면 사과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그림책입니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 책을 통해 40세에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쓸데없어 보일지 모르는 가벼운 호기심이지만 엉뚱하리만큼 자유로운 상상과 만나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깨우는 그림책이 되었죠. 매일 보던 사과가 다르게 보이던 순간처럼 오늘 만난 작은 호기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작고 빨간 사과 1개에서 시작한 무궁무진한 상상의 이야기
상상이 시작하게 된 작은 순간, 사과가 달리 보이던 그 순간 (출처: It might be an apple, p 1~2)
제일 마음에 들었던 상상. 이 사과가 탁자 위에 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출처: It might be an apple, p 21~22)


To.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새로운 상상을 기대하는 당신에게


밤에만 열리는 도서관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SEE SAW 뉴스레터 20호 "한밤의 도서관"에서는 그림책 [The Midnight Library]와 함께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새로운 상상과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The Midnight Library는 깊은 숲 속, 밤에만 열리는 도서관을 지키는 소녀와 부엉이 3마리 사서의 이야기인데요. 한밤에도 숲 속 도서관은 매우 분주합니다. 소녀와 부엉이 사서는 다람쥐 밴드가 Activity room에서 콘서트 연습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고, 슬픈 책을 읽어 눈물을 흘리는 늑대에게 스토리텔링 코너에서 해피 엔딩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책 읽기가 느린 거북이에게는 회원 카드를 만들어 책을 대여해주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도서관이 조용하고 딱딱한 공간이 아니라 활기차고 귀여운, 친근한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높은 서가의 책 정리도 문제없는 부엉이가 사서인 도서관. 감수성 풍부한 늑대와 흥 많은 다람쥐, 느리지만 책을 좋아하는 거북이처럼 다양한 동물들이 찾아오는 숲 속 밤의 도서관. 이렇게 친근한 도서관, 더 많은 사람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오는 도서관이 되려면 어떤 새로운 상상과 경험이 필요할까요?    


슬픈 이야기를 읽은 늑대에겐 해피 엔딩의 이야기를! (출처: The Midnight Library, p 13-14)
느릿느릿 거북이에겐 언제든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카드를!  (출처: The Midnight Library, p 17~18)


To.  구체적인 상상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SEE SAW 뉴스레터 21호 "손으로 발견하는 세상"에서는 마스다 미리의 [나의 자전거]를 소개했는데요. 나만의 하늘색 자전거가 새로 생긴 아이가 혼자 모험을 떠나기 위해 자전거에 무엇을 붙여서 만들지 상상하는 이야기입니다. 모험을 떠나기 전에 아이는 본인에게 필요한 공간, 시설을 하나씩 자전거에 달아봅니다. 별똥별을 보기 위해 유리 천장의 욕조도 달고 숲 속 동물 친구들을 위한 화장실도 달고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도서관과 그림 그리는 방도 만들고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의자도 달아봅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상상을 하나씩 자전거에 달다 보니 결국 모험을 떠나지 않고도 친구들과 뛰어놀기에 충분한, 거대한 자전거 놀이터가 탄생하죠.


[나의 자전거] 책에서는 자전거라는 간단한 이동 수단과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가 만나 자전거 타는 일상처럼 친근하면서도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만약 내가 모험을 떠나기 위해 직접 나에게 꼭 맞는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뒤에 꼭 달고 떠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이야기의 시작, 하늘색 자전거 (출처: 나의 자전거, p 1~2)
자전거에 달고 싶은 모든 것들을 상상해보는 아이의 모습 (출처: 나의 자전거, p 23~24)
수족관까지 달려 있는 자전거라니, 모험을 떠나지 않아도 충분한 나의 자전거 (출처: 나의 자전거, p 31~32)




그림책으로 영감을 받고 그림책으로 영감을 나누는 일은 그림책 덕후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SEE SAW 뉴스레터를 통해 공유할 그림책 영감 이야기,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1,2편 보기


+ 이 글에서 소개한 뉴스레터가 궁금하다면

[나무]와 함께한 SEE SAW 뉴스레터 18호 "모두가 행복한 덕후인 세상"

[It might be an apple]과 함께한 SEE SAW 뉴스레터 19호 "이게 정말 사과일까"

[The Midnight Library]와 함께한 SEE SAW 뉴스레터 20호 "한밤의 도서관"

[나의 자전거]와 함께한 SEE SAW 뉴스레터 21호 "손으로 발견하는 세상"

지난 뉴스레터 전체 리스트 보기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3편> 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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