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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Nov 29. 2018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 1편

그것이 알고 싶다 - "SEE SAW 뉴스레터에 나왔던 그 그림책"

SEE SAW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벌써 3달이 넘었습니다. 

10번의 뉴스레터에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으며 뉴스레터의 인트로 글과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뉴스레터의 인트로라는 것이 매 호마다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비주얼도 신중하게 골랐는데 가장 많이 참고했던 것이 바로 그림책입니다. 


그동안 인트로에 살짝 담다 보니, 왜 그 그림책을 선정했는지, 골랐던 그림책은 어떤 책인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던 적이 없어서 아쉬웠는데요. SEE SAW 시작 3개월을 맞이하여 뉴스레터에서 다뤘던 그림책들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자 합니다.


To.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SEE SAW 뉴스레터 2호 "가을을 즐기고 계신가요?"의 인트로는 [구리랑 구라랑 놀자]의 그림책이었습니다.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구리, 구라, 그리고 친구들이 9월 가을밤 산책을 하며 귀뚜라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딧불을 만나는 모습의 장면을 인트로로 소개했지요. [구리랑 구라랑 놀자]는 매월 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담아 구리와 구라의 1년 열두 달 생활을 담아낸 그림책인데요. 매월마다 구리와 구라, 그리고 친구들이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 함께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나옵니다. 

9월 가을밤을 즐기는 구리와 구라, 그리고 친구들 (출처: 구리랑 구라랑 놀자, 17p)

책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6월입니다. 장마철을 맞이해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북이, 개구리 친구들과 밖으로 나와 물장난을 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파릇파릇한 주변 경치가 생명력 넘치는 느낌을 줍니다.     

6월 장마철을 즐기는 구리, 구라와 친구들 (출처: 구리랑 구라랑 놀자, 11p)

여러분은 구리와 구라처럼 매월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고 계신가요? 다가오는 12월에는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구리랑 구라랑 놀자] 그림책에 나온 구리와 구라의 12월 모습을 통해 영감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To. 호기심을 지키고, 지켜주고 싶은 당신에게


SEE SAW 뉴스레터 4호, "호기심 인프라"에서는 [Professional Crocodile]이라는 그림책의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Professional Crocodile]은 글씨가 없이 그림으로만 이뤄진 책입니다. 주인공 악어가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고 잠옷에서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빵집도 들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회사에 출근하는 일상을 보여줍니다. 마치 내가 오늘도, 어제도 경험한 듯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이죠. 그런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습니다. 출근한 곳이 바로 동물원이라는 거죠!! 그림책의 매력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글자도 없이 그림으로만 상상력 넘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와 닿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죠.   


여느 직장인처럼 꿈을 꾸다가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는 주인공 악어의 모습 (출처: Professional Crocodile, p1)
만인의 교통수단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주인공 악어의 모습 (출처 Professional Crocodile, p4~5)
출근해서 옷을 벗고 일할 준비를 하고 있는 악어의 모습. 일터가 "동물원"이었다니! (출처: Professional Crocodile, p22)

뉴스레터에서는 주인공 악어가 지하철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도로 등 경제 활동에 밀접한 사회 자본을 의미하는 "인프라"에 대해 이야기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 악어조차도 출근할 때 이용하는 도로, 지하철과 같은 "인프라"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데요. 만약 아이들의 호기심을 위한 인프라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호기심을 지켜주는 기초 시설이자 사회 자본이 있다면 말이죠. 


여러분은 호기심을 어디서 마음껏 발산하시나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든든히 지켜주는 공공장소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아마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책에 푹 빠져볼 수 있는 도서관, 정답이 없이 마음대로 예술을 즐기는 미술관, 박물관이 아닐까요? 


To.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믿고 지지해주는 당신에게


SEE SAW 뉴스레터 7호, "집, 학교 그리고 제 3의 공간"에서는 [어린이]라는 그림책을 소개했었습니다. 이 책은 인디고서원의 정다은 팀장님이 인터뷰 때 추천해주셔서 구매한 책이었는데요. '오래된 노란 강아지 인형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어른들에게' 라는 작가의 말로 시작하는 책입니다. 다양한 어린이들의 모습과 함께 어린이가 사는 세상을 차근 차근 들려주는 책인데요. 작가는 이 책을 어른들이 먼저 보아야할 책이라고 합니다. 어른들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린이가 사는 세상, 세계는 다 다르기 때문이죠.  

우주보다 넓은 아이들의 세상 (출처: 어린이, p17~18)

뉴스레터 7호를 준비하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우주보다 넓은 세상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제 3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어른들은 가끔 카페에 가서 본인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어른이 가르치지 않고 스스로가 어떻게 시간을 채울지 정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나고 있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제 3의 공간은 무엇일까요? 

못된 말, 나쁜 생각, 무서웠던 사람들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어린이의 세상 (출처: 어린이, p15~16)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아이들에겐 어쩌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스스로 소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제 3의 공간이 가장 필요할지 모릅니다. 




사실 그동안 그림책을 수집하면서도, 제가 만들고 싶은 대화와 이야기에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SEE SAW 뉴스레터는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의 변화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가치 있다고 믿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결국은 저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는 창구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결국 저의 생각, 가치관, 스타일과 맞는 콘텐츠이고요. 그래서 결국 그림책과 SEE SAW 뉴스레터는 저의 고민, 생각, 염원, 사랑이 잘 드러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림책을 기반으로 뜻밖의 연결, 발견, 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2편: https://brunch.co.kr/@weseesaw/28


>> SEE SAW가 선택한 그림책 이야기 3편: https://brunch.co.kr/@weseesaw/73


+ 지난 뉴스레터 읽어보기

[구리, 구라와 놀자]와 함께한 SEE SAW 2호 "가을을 즐기고 계신가요?"

[Professional Crocodile]과 함께한 SEE SAW 4호, "호기심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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