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약함과 섬세함

1부 : 적당한 거리

by 허씨씨s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단어를 외울 때는, 한 단어에 여러 의미가 있는 게 싫었다. 한 번만 하면 될 일을 여러 번 해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지금은 같은 단어가 갖고 있는 다른 의미 사이의 연관성을 추측하다 보면, 그 단어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곤 한다.




'delicate'
[형용사] 연약한, 여린, 다치기 쉬운
[형용사] 섬세한, 우아한, 사려 깊은


갓 태어난 아이는

너무나 연약하고 여리다.

그저 사려 깊은 돌봄이

필요한 존재이다.


아름다운 조각상은

섬세한 터치로 빚어진다.

그러나 작은 충격에도

아름다움은

쉽게 산산조각 난다.


섬세한 사람은

작은 말과 행동에도

쉽게 다친다.


그만큼 사소한 언행의

영향력을 잘 알기에


더욱더 사려 깊게

말하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한다.


살아가다 보면,

'나는 왜 이리 연약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스스로 자책하기보다

사려 깊은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는 게 어떨까.


누군가의

작은 언행에 상처받았다면


나의

작은 말과 행동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스스로를

먼저 되돌아보는


섬세한 마음을

다시 헤아리는

그런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keyword
이전 01화다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