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부터 조식, 부대시설 (수영장 등)까지 상세하고 솔직하게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색다르게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방콕을 골라봤습니다.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낡았을까 걱정도 했고, 위치가 애매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워낙 유명한 아이콘시암 바로 옆이고, 특히 객실에서 보는 강 전망이 괜찮다고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방문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딱 가격만큼 만족스러웠던 호텔이었습니다. 단점도 있었는데요. 솔직하게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TIP. 아고다or트립닷컴을 통해 호텔 예약 시, 할인코드를 이용해보세요. 금액이 나가는 호텔일수록, 아끼는 금액이 상당히 커집니다.
2006년경 개장해 어느덧 20년 가까이 된 곳이고, 연식이 있음에도 내부 관리 상태는 꽤 양호했습니다. 방 크기는 약 34㎡ 정도로 좁진 않았지만, 방콕에 요즘은 워낙 넓은 호텔들이 많다보니 그렇게 여유롭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였네요.
리버뷰는 생각한 그대로였고, 낮에는 물도 똥색이고 솔직히 별거 없습니다만 밤에는 강건너 화려한 빌딩도 보이고 제법 멋있습니다. 암막 커튼이 있어서 그리 덥진 않고요. 다만 오전까지 주무시는 분들은 커튼이 완전히 깜깜하게 막히는 수준은 아니어서 예민한 분들은 참고하세요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침대 컨디션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객실 내 방음도 준수한 편이었고요. 강변이라 밖에 오토바이나 차들 소음은 거의 없었는데, 엘리베이터 옆 방 받으면 간혹 작동 소음이 들린다고는 합니다.
살짝 불편했던 점은, 냄새 문제였습니다. 에어컨 곰팡이까진 아니고 눅눅한 냄새가 나던데 특유의 오래된 냄새랄까요. 전 예민한 편이라 신경 쓰였는데 일행은 전혀 느끼질 못했습니다. 습도 때문인지 연식때문인지 오래된 호텔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 싶었네요.
욕실은 깨끗하면서 객실 대비 꽤 넓은 편입니다. 욕조랑 샤워 부스는 분리되어 있었고요. 욕조엔 월풀 기능까지 있어서 반신용하기엔 좋습니다만, 살짝 아쉬운 점은 욕실이랑 객실이 블라인드 하나만으로 가려지는 구조입니다. 충분히 가려지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면도기, 면도크림, 칫솔, 치약부터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비누 등이 준비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챙겨간 세면도구는 꺼낼 필요가 없었고요. 힐튼 브랜드 제품으로 향이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 밖에 금고, 다리미/다리미판, 헤어드라이어, 우산까지 필요한 물품들은 웬만큼 다 갖춰져 있어 챙겨가지고 간 물건 중 거의 쓰지 않은 것들도 많았네요.
수영장은 4층에 있고 인피니티풀이라 가장자리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방콕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보이는데요. 그 주변으로해서 비치 파라솔이나 쿠션, 선베드들도 충분히 있습니다. 관리상태도 좋았고, 대형 리조트급으로 거창하진 않았지만, 도심 호텔치곤 수영장 퀄리티가 정말 좋았네요.
참고로, 수영장 사이드바에서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해피아워로 칵테일 1잔을 시키면 1+1 프로모션을 합니다.
이그제큐티브룸 예약자에게 제공되는 라운지도 들려봤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보다 내부가 좀 여유로워지긴 했습니다. 전망은 역시나 좋았네요. 참고로 야외 테이블은 분위기는 좋은데, 정말 더워서 별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저녁 5시~7시에 제공되는 이브닝 칵테일 시간에 맞춰 가봤는데, 분위기는 조용하고요. 드레스코드나 엄격한 규정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냥 편하게 가시면 됩니다. 주로 와인이나 맥주 등 주류랑 치즈, 과일같은 간단한 안주거리가 나오고요. 솔직히 그냥저냥 무난한 맛 입니다.
조식당은 1층에 있고 플로우(flow)라는 식당에서 제공되는데요. 이그제큐티브 룸 투숙객은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메인 레스토랑이 종류가 더 많을 것 같아서 일부러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자리 배치는 강이 보이는 창가 쪽부터 안쪽 좌석까지 넓게 있고요. 8시쯤 내려가서 많이 붐빌줄 알았는데, 단체 관광객은 2층으로 따로 안내하고 개인 관광객은 1층 메인으로 나누더라고요. 생각보다 붐비진 않았습니다.
태국식, 중국식 등 다양하게 나오고요. 종류는 많긴한데 매일 메뉴 구성이 크게 바뀌진 않아서 3일 이상 묵으면 조금 질립니다. 그래도 전반적인 음식 맛이 수준 이상이라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기대한대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콕에 온다면 다시 고려해볼 의향이 있고요. 다른 5성급 호텔들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었고요. 스타일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과하지 않게 적당히 좋은” 만족스러운 숙소였네요.
저는 1박에 세금포함 18만원 정도에 예약했습니다. 아고다 혹은 트립닷컴에서 예약하는 경우, 할인코드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데요. 호텔 가격대가 나갈수록 아끼는 금액이 적지 않다보니 꼭 사용해서 저렴하게 예약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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