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행을 통해 동료애와 인내에 대해 배우다
2024년 3월 행경산악회에서 한라산을 전년도에 이어 다시 찾았습니다. 2023년에 찾았을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진달래 대피소에서 철수를 해서 백록담까지 찍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올 해 다시 도전하는데 많은 회원들이 적극 참여 신청을 해서 30명 넘는 회원과 함께 눈덮인 한라산을 산행했습니다.
필자 역시 겨울 한라산 백록담 산행을 좋아합니다. 이번 행경산악회 회원들과 다시 찾은 한라산 산행에 앞서 회원들에게 한라산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작은 소망카드(현수막타입)을 만들어 가져 오라 했습니다. 한라산에서 개인과 사업에 좋은 기운을 받고, 회사의 한 해 좋은 실적과 직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또한 힘든 여정을 극복하고 백록담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여러 이유를 담은 플랭카드를 펼쳐 인증사진을 남기면 올 한해가 무탈히 넘어갈 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산행을 하신 여성 회원의 산행기를 옮겨보면서 한라산 산행의 어려움과 의미를 새겨봅니다.
한라산 산행을 시작하다
행경산악회 운영위에서 한라산 산행 공지를 보고 참가신청을 보냈습니다. 새해 소원을 빌면서 한라산의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저 없이 신청 버튼을 눌렀죠.
행경산악회 운영위 지침에 따라 '한라산 탐방 예약시스템'에 접근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 후 산행할때 까지 운영위 지침에 따라 쉽지 않았지만 매일 만보 걷기 또는 사무실 계단 오르기, 주기적 운동하기 등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드디어 D-Day가 되었습니다.
제주도까지 개인 일정 기준으로 비행기를 탔고 첫날 예약한 호텔로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운영위에서 회원들이 산행 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좋은 환경의 숙소와 버스를 사전에 예약해 두었기에 자신만 잘 챙기면 되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 기상이루 운영위에서 준비한 라면과 햇반으로 속을 채운 후 성판악 휴게소에 오전 6시 도착했습니다. 이미 전국에서 수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주차장은 만석이 되었습니다. 행경산악회 회원들은 산악대장의 지시에 따라 하산 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개별로 탐방예약 확인 절차를 거친 후 본격적인 한라산 백록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예상 밖의 순조로운 등반
산행 당일, 예상과는 달리 몸이 꽤 가벼웠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인지, 아니면 한라산의 기운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걸으며 나누는 대화,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힘든 줄도 모르게 해주었죠.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업다운이 몇번 있었지만 준비한 체력이 버터줄만 했습니다. 성판악에서 전원이 쉼을 가진 후 백록담까지 바로 올랐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행경산악회 운영위에서 매일 체력 관리를 요청했었는데 회사 내 예상치 못한 일들로 퐁당퐁당으로 체력 만들기를 했었기에 출발 전날까지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내심 '진달래 대피소까지만 가고 돌아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체력이 괜찮다면 백록담 정상까지 도전해보자'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막상 진달래 대피소까지 오니 백록담이 보고 싶어진겁니다.
'한번 가보자'
백록담에 도착하다
백록담 올라가는 길은 성판악에서 진달래까지 오는길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경사도 급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사람들도 많아 빨리 오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백록담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정상에서 찍은 인증사진,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라면, 그리고 동료들과 나누는 웃음.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 일상의 고민들이 모두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가족에게 화상통화를 한 후 백록담 인증을 했고, 소망카드를 펼쳐 올 한해 잘 부탁한다고 기도하고 단체사진도 찍은 후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스스로에 대견하다 토닥였었습니다.
하산길에서 맞닥뜨린 현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하산길에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관음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내리막이었지만, 돌길이 이어져 있어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과 허리에 통증이 찾아왔고,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은 척 했습니다. 나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옆에서 걷는 동료들이 자꾸 "괜찮냐"고 물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아직 하산까지 5km 이상 남았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몸이 말을 듣지 않자 자꾸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을까', '왜 무리해서 정상까지 올라갔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산은 점점 어두워졌고,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나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동료의 따뜻한 배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옆에서 걷던 동료가 제 배낭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보인다"며 걱정하는 그의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그 후로 저는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었습니다. 동료들은 저를 기다려주며 함께 걸어주었고, 때로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들의 배려와 지지 덕분에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도착, 그리고 깨달음
드디어 목적지인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안도감과 성취감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만은 아니었습니다. 함께 힘든 여정을 극복한 동료들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성취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산악대장이 지친 나를 보고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자신이 출력해 줄테니 신분증을 달라 하셔서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눈빛으로 보냈습니다. 산악대장이 가져온 인증서를 보내 괜히 더 눈물이 날것 같아 고개를 바로 숙였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산행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준비의 중요성입니다. 산행이든 비즈니스든 충분한 준비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둘째, 팀워크의 가치입니다. 혼자서는 극복하기 힘든 상황도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셋째, 인내의 힘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결국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에 적용한 산행의 교훈
한라산 산행 후 많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철저한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꼼꼼한 시장 조사와 리스크 분석을 하게 되었고,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팀워크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회사 내 협업 문화를 강화하고, 서로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서로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셋째, 인내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에서도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결론: 산에서 얻은 인내, 비즈니스에서 꽃피우다
한라산 산행은 저에게 단순한 등산 이상의 의미를 주었습니다. 그것은 인생과 비즈니스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준비의 중요성, 팀워크의 가치, 그리고 인내의 힘. 이 세 가지 교훈은 제 비즈니스 철학의 근간이 되었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저는 한라산에서의 경험을 떠올립니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갔던 그 순간들, 동료들과 함께 극복해냈던 그 기억들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저는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인내하며 극복해 나가겠다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산에서 얻은 인내는 이제 제 비즈니스에서 아름답게 꽃피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바라본 그 광활한 전망처럼, 저의 비즈니스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어려움을, 한라산에서 배운 인내와 협력의 정신으로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