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예쁜 홍천읍의 무궁화공원
겨울의 무궁화공원은 눈을 품은 채,
조용히 봄을 기다린다.
겨울의 홍천은 고요하다.
하지만 그 고요 속에도 숨결이 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무궁화공원에 들어서면,
마치 하얀 비단 위에 꽃씨를 감춰둔 듯 평온하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하얀 눈길이 사색의 길이 된다.
나뭇가지마다 내려앉은 눈송이는 마치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꽃봉오리처럼 보인다.
정자와 기념비, 그 사이로 서 있는 키 큰 소나무는 겨울의 수호자 같다.
이곳의 겨울은 역사를 덮지 않는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
공원 한편, 겨울 햇살이 은빛 눈 위에 비칠 때
묵묵히 서 있는 기념비가 눈 속에서도 또렷하다.
이곳은 계절과 무관하게, 늘 같은 마음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름이면 무궁화로, 겨울이면 눈꽃으로 피어나는 정원.
눈 속에 묻힌 공원의 화단은 고요하지만,
그 아래 봄의 기운을 숨기고 있다.
홍천의 사계절은 이렇게 한 장소에서도 느껴진다.
작고 하얀 눈송이들이 모여 꽃을 흉내 낸다.
겨울의 무궁화공원은 화려함 대신 깊이를 준다.
속삭임 대신 묵직한 침묵으로 말을 건넨다.
팔봉산, 가리산, 미약골… 이름만 들어도 계절이 떠오른다.
무궁화공원에서 만난 홍천 9경의 안내판은,
이곳이 홍천 여행의 시작점임을 알려준다.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면, 홍천이 조금 더 가까워질 것만 같다.
마무리
눈을 밟는 소리와 함께 마음도 차분해진다.
그리고 나는 확신한다.
홍천의 봄은 반드시 온다고.
그때 이 언덕에는 수천 송이 무궁화가 피어나,
오늘의 눈꽃을 기억 속에 묻어둘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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