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로이데 전주현 Aug 31. 2024

아침인사에 부치는 답장

24.08.30 11:40 씀

졸린 눈을 비비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지쳤었죠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은 온통 하얗더군요

빛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그때 목소리가 들렸어요


다녀올게


뭉게구름이 가린 태양의 한 줄기인가 싶었죠

하지만 그건 출근하는 이의 인사였어요

좀 더 자라며 덮은 것도 걷어찬 것도 아닌 이불을 정돈하는 손길이었죠


구름이 평원을 이룬듯한 침대 위에서

한참 동안 단잠을 잔 것도,

꿈속에서 세상을 구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끝내 해피엔딩을 맞은 것도,


아침 인사 덕분이었답니다


안녕히 다녀오세요

이따 저녁에 봐요





이전 13화 이주와 모자, 소파가 있는 환대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