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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율의 독서 Aug 15. 2023

지난 주에 읽은 어린이책 몇 권.

기본에 충실한 책.

지난 주에도 동네 도서관에서 어린이책을 읽었다. 무너진 독서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한 방안이자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글이 적고 그림이 많이 들어간 책을 여러 권 읽으면 책을 많이 읽었다는 위안을 할 수 있게 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열람실에 앉아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이래저래 공공도서관은 인간 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건축물이자 제도이다.


<거저먹기 외국어>는 언어 학습에 대한 책이었다. 마리 오드 뮈라이 Marie-Aude Murail 라는 작가가 쓰고 미셸 게 Michel Gay 라는 작가가 그린 책이며, 두 작가 모두 프랑스 출신이다. 원제는 Le Hollandais sans peine 로써, 번역기로 돌려보니 '두려움 없이 네덜란드어' 정도로 옮겨져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프랑스인 미취학 아동이 어떤 방법으로 네덜란드어를 배우는지 그리고 있는데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노출'과 '놀이'였다.


<안녕, 나의 별 Oda a una estralla>, <행복한 청소부 곰 Discurso del oso>는 살림출판사에서 펴낸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별>은 파블로 네루다 Pablo Neruda 가 쓰고 엘레나 오드리오솔라 Elena Odriozola 가 그린 책이며, <곰>은 훌리오 코르타사르 Julio Cortazar 가 쓰고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Emilio Urberuaga 가 그린 책이다. 모두 남진희 번역가의 수고로 탄생한 작품이다.


<책이라는 배를 타고 Travesías de un barco llamado libro>와 <꿈을 펼쳐요 출판 편집인>은 '책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던 중 발견한 그림책이다. <배를 타고>는 세르지오 로페스 수아레스 Sergio López Suárez 쓰고 그린 책이며, <출판 편집인>은 해바라기창작동화연구회가 쓰고 개똥이네그림연구소가 그린 책이다. 이 2권의 작품 덕분에 책이라는 작품이 독자의 손으로까지 오게 되는 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어린이책 4권이 집에 더 있다. 책의 역사를 다룬 <그 집에 책이 산다>와 <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는 모두 한국인 작가들이 쓴 책이며, 통사를 다룬 <지도와 그림으로 보는 참 쉬운 세계사>와 <한 권으로 보는 어린이 인류 문명사>는 모두 프랑스인 작가들이 쓰고 그린 책이다.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엄밀히 선정하여 꽂아둔 어린이책에는 과연 어떠한 매력이 숨어 있을까? 모두 '기본'에 충실한 책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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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이 루미코 등, <책이라는 선물>. 2022.01.08.

김소영, <어린이책 읽는 법>. 2022.06.2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앵무새의 부활>.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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