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oman at Work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메리카노 Oct 11. 2020

리더의 영어 스피치 연습 (feat.아방카트럼프)

나는 외국계기업 15년차 직장인이다. 여성 리더로서, 나름 인정받는 일잘러로서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모인 크고 작은 팀을 이끌어왔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사용하여 최소 몇십명에서 최대 몇백명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해본 경험자라면 경험자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정말 자신 없는 분야가 있다면 언제나 대중 스피치 (Public Speech)였다. 혹시라도 내 스피치 영상을 모니터링 한다고 돌려 보기라도 하면, 스스로 크게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되어 자신감이 상실될 것만 같아서 그냥 보지 않기로 할 정도로 나는 그냥 내 스피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평소에 회의를 진행하거나 1:1 대화 또는 편안한 분위기의 업무상황에서는, 자연스럽고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화려한 영어표현까지 나도 모르게 스스럼없이 떠오르고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리더로서 의례 해야 하는 Opening Remark (인사말) 또는 panel discussion 이라던가, 1명이라도 높은 senior leader가 있거나 10명 이상의 큰 규모의 teleconference 등은 여전히 부담스러워 마음이 심히 괴롭다... 역시... 열심히 대본을 쓰고 외워도... Influential & impactful 한 speech가 안되는 구나 싶어 한계를 느껴오고 있었다.


내 보스는 나에게 "더이상 일의 성과로서 너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고 조언하며,리더로서의 presence와 speech 등을 개발해보라고 주문했다. senior leader로서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사실 전달이 아닌 의견 (statement)가 되어야 한다고...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이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고 의견을 논리적으로 articulate 하는 능력.지금까지 내 인생을 지배해 온 주입식 교육 핑계를 댄다한들, 내가 함께 일하고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스피치"는 리더로서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필요한 필수 역량이다. 실제 일은 아랫사람들 시키고 결국 어디 가서 대표로 말 하는 것이 그들의 주업이라는 것. 처음엔 난 native speaker도 아니고 영어의 문제이려니 했지만, 이제서야 크게 깨닫는 것은 모국어인 한국어로 복잡한 내용을 간결히 정돈된 여러 문장으로 논리적으로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인 논술 능력 부족일까. 표현력 부족일까.


You don't achieve different results by doing things the same way.


더이상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더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스피치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스피치 관련 책들은 대부분 너무 이론적으로 뻔한 소리를 한다던가, 아니면 발성연습이 주를 이루는 등 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도 헤매는 중. (정답을 찾거든 반드시 포스팅 할꺼다!)


회의 때 내 스피치를 가능한 녹음하고 들어보면서 개선점을 파악하고, 다른 리더들의 스피치 방식이나 억양, 시선 처리, 제스쳐 등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따라하려고 하고 노력 중에 있지만, 언젠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려나?


요즘 시간 날 때면 2020 US election의 지지 연설 또는 debate 를 챙겨 보고 있다. 최근 내가 빠져버린 두명의 인물이 있다. 아방카 트럼프와 마이클펜스 부통령. 차분하면서도 핵심이 있는 세련되면서도 간결한 연설.


그들이 하면 차분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임팩트가 있게 느껴진다. 그다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내가 그들의 대본을 읽으면 왜이리도 급하게 느껴지는지.. 톤의 문제일까? 억양의 문제일까? 계속 듣고 또 듣는다. 계속 따라하고 녹음하고 비교한다.


아방카트럼프의 연설은 소오름이 돋을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고 영향력이 있다. 마치 써놓은 것을 읽는 나보다 더 나을 정도로, 토씨 하나 우물거리거나 버벅거리지 않는 저 정돈되 문장과 전달력에서 큰 영향력이 느껴졌다. 이렇게 계속 듣고 또 듣고, 따라하고 또 따라하다 보면 내 입에 착 붙어 적어도 저 억양과 느낌이 베어나올 수 있을까? Practice makes perfect.


아방카트럼프 연설 영상

스피치 대본 아래 첨부파일

관련 있는 다른 스토리 

1등과 싸워 이기고 싶은 당신, 체계를 갖추어라

연봉성장곡선 그려보기

회의 때 제일 뒤 구석에 앉는 당신에게 (린인)

여자가 연봉협상 할 때는 이렇게 (린인)

어려도 된다, 어려보이지는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헛다리 짚지 않는 인터뷰(면접)를 위한 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