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번의 Hiring 관련 미팅이 있었다. 첫번째 인터뷰는 내가 맡고 있는 리젼 중 컨츄리의 한 부서의 리더를 뽑는 인터뷰였다. 이미 두차례의 로컬 컨츄리 리더쉽 인터뷰, 리젼의 관련 부서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보자였고, 마지막으로 리젼의 관계부서의 시니어 리더에게 인터뷰 요청이 온 것이다. 우리 같은 글로벌 회사들은 거대한 매트릭스 조직이기 때문에, 자신의 라인매니저 이외에도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함께 일하고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에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hiring manager인 상급매니저가 아무리 맘에 드는 후보자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endorsement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외부에서 hiring 하는 경우에는, 세번이고 네번이고 회사가 안심(?)할 때까지 다양한 인터뷰어들이 여러가지 관점에서 검증하는 편이다.
이미 두차례의 인터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지원자였기 때문에, 필수적인 required capability 및 관련 경험 등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되었으리라 생각했다. 1시간 반의 시간을 잡았지만, 간단한 인터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편안한 기대와는 달리, 인터뷰 내내 어색한 침묵이 있었다. 우리가 간단히 확인하고 싶었던 첫번째 key question 에 대해 전혀 professional 하지 않은 엉뚱한 방향으로 끝나고 만 것이다. 그 이후 몇 차례의 비슷한 질문을 통해 재확인하고자 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녀는 끝끝내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주지 못했고 우리는 endorsement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는 것으로 끝이 났다.
대부분의 인터뷰가 아무 체계없이 이것저것 묻는 듯하지만, 사실 interviewer들은 어느 정도 제시된 framework 안에서 질문을 던진다. 확인하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뽑는 포지션에 따라 검증되어야 할 capability 및 value에 따른 question bank가 있다. 회사마다 중요시 여기는 가치와 역량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큰 그림 안에서 움직여진다. 예를 들면 이러하다.
- 포지션의 이해: 위의 포지션은 워킹레벨의 팀원을 가진 라인매니저 포지션이었고, 의사결정 및 외부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히 필요한 자리였다.
- 회사가 찾는 필요한 역량 : 우리가 기본 역량으로 가장 중요시 여겼던 항목은 Conflict management 또는 consensus building approach (e.g. 내/외부관계자와의 negotiation 포함) 이었다. 그 외에도 전문성 및 people management skill 등의 다양한 가치도 검증된다.
- 우리가 보고 싶은 지원자의 관점 및 경험: 매트릭스 조직 내 또는 외부 조직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납득시키고, 논리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가는 과정 및 결과물이다.
회사마다 독특한 방식의 인터뷰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은 다 같다. 결국 이 사람이 입사해서 제대로 해야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내가 찾는 그 사람이 맞는지이니 말이다. 어느 정도 어떤 강점과 경험을 강조해야하는지 미리 예상을 할 수 있다면, 인터뷰 때 서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현재 하는 외국계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이러한 맥략에서, 지원자들이 key capability를 제대로 피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관점에서 돕고 있다.
두번째 미팅은 긍정적인 케이스다. 현재 포스팅 중인 한 포지션에 관심을 가진 로컬직원과의 미팅이었다. 현재 포스팅 중인 이 자리는 글로벌 팀이 직접 hiring 하는 포지션이지만, 이 역시 매트릭스 조직 답게 리젼 리더쉽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포지션이었다.
그는 포지션에 지원하기 전, 이 포지션이 담당하게 될 안건에 대한 리젼의 expectation (기대)과 strategic vision(전략적 비전)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매우 바람직한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사내 포스팅의 경우 이러한 사전 networking 및 탐색의 과정이 가능하다. 나는 이 미팅에서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현재의 이슈와 해결하고자 진행 중에 있는 여러 initiative에 대해서 설명했고, 그는 그 관점에 동의하고 함께 일할만한 동기가 있는지 등등을 아마 판단했을 것이다. 그가 만약에 이 포지션에 지원하기로 하고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그는 아마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유리한 관점에서 답변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운 잡에 지원하는 일은 큰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1-2시간 안에 자신의 역량에 대해서 설명해야 하고,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해야 하는 압박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리라. 심지어 상대방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어떤 문제를 지금 해결하고자 하는 비전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 인터뷰에 뛰어드는 일은 마음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내가 제대로 잘 핵심을 집고 있는 것인가? 내가 그들이 확인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인가? 등등.. )
- 사내 포스팅의 경우, 사전 네트워킹 및 탐색작업을 하자.
- 관련 업계 종사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보자. 직접 대면 네트워킹이 아니더라도, 뉴스/블로그 등 관련 글들을 통해 그 회사가 당면한 이슈, 중요시하는 가치, 향후 기대와 전략 등을 이해할 수 있다.
- 자신의 이력서 및 인터뷰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객관적 관점에서 검증하고 업그레이드 시켜라
동양인들의 정서에 잘 맞지 않는 일 중에 하나가 이러한 네트워킹 및 탐색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력서를 누군가 나를 아는 사람에게 오픈하고 feedback을 구하는 일은 어색하기도 하고. 나 역시도 잘 못했던 일 중 하나였다. 시니어 리더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주변의 솔직한 feedback과 코칭에 익숙해져야 한다. 때로는 꿍해서 하루 종일 그 사람이 미워보일지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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