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의 육의전을 열다》를 소개합니다
나는 석사라는 눈가리개를 한 말에 불과했다.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박사 과정 진학을 결심했다. 박사학위는 그냥 종이 쪼가리가 아니다. 학문적으로 성숙해지고 더 큰 그림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박사진학을 결심했다는 글을 썼다. 과연 나는 박사를 마치고 필드에서 인정받는 박사가 되었을까? 미안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한 사람의 전문성은 해당 전문 협회 가입 여부로 판단할 수 있다. 평생교육을 전공한 박사라지만 평생교육 학계에서는 멀리 떨어진 채, 기업교육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이 그렇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학회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그런 박사도 있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굳이 연결 관계를 찾아 일터학습의 현장에서 일하며, 개인적으로 독서와 글쓰기 영역에서 평생교육에 힘쓴다고 주장하고 싶다.
이런 땡땡이 박사 제자에게도 지도교수가 은혜를 베풀어 서울평생교육진흥원,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시민학습연구소,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같은 평생학습 현장에서 큰 획을 긋고 있는 쟁쟁한 박사들과 공저를 내는 기회를 주었다.
이 책의 제목에서 육의전(六矣廛)은 6가지 중요한 물품을 팔던 조선 시대의 상점들이지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상업 제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종로 거리의 유쾌하고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평생교육의 큰 장을 열고 싶다는 마음을 더 담았다. 이와 함께 「평생교육법」상의 육진 분류와 육의전이 묘하게 연상되어 이 책의 제목을 《평생교육의 육의전(六矣廛)을 열다》로 선택했다. 즉, 《평생교육의 육의전을 열다》는 평생학습 이론과 현장을 망라하는 여섯 가지 대주제인 평생학습생태계, 평생교육사, 평생학습도시, 학교와 지역평생교육, 직업능력교육, 일터학습에 관한 이론적 탐색 및 그 가능성의 문을 연다는 의미다.
한국평생교육의 6대 영역에서 일터학습이 여섯 번째라 내 글도 Part 3 직업능력교육과 일터학습, 노트 10으로 제일 끝에 있다. 그러다 보니 공저자 순서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그동안 성인교육 교재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이론이 일터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경험 사례들이 현장 적용에 유익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노트 10 사례로 알아보는 일터학습
1. 과정으로서의 일터학습
2. 일터학습의 특성
3. 일터에 존재하는 학습
4. 나가는 말
이 책은 평생교육의 제도적 지원에 대해 고민하는 공무원과 연구자, 지역에서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평생교육사,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교육담당자, 평생교육을 전공하는 학생,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성인교육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이희수 교수와 평생교육을 전공한 박사들은 각자가 평생교육 현장에서 공부한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썼다. 한국평생교육의 6대 영역에 해당하는 분야 중에서 본인이 관심을 두는 영역을 풀어 쓰는 형식으로 구성하였으며, 완결된 연구라기보다는 연구 노트의 한 편을 차지한 메모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담았다. 혹자는 7인 이상의 공저자는 책을 냈다는 말도 하지 말라지만 이런 현실적이고 쉬운 책이 널리 알려지기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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