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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너별 May 08. 2021

2021년 5월의 어느 아픔

아픔이란 본디

나의 지구를 감싸는 

한 무리의 답답한 연기, 아니 미세 조각들


자전하고

공전하며

쓰디쓴 기쁨을 밖으로

뜨거운 아픔을 안으로

날카로운 칼날로

분쇄하는 그 날의 기분



눈물이여, 내 곁을 맴돌라.

바람이여, 내 품에 잠들라.



나 여기에

진정 강인한 눈꺼풀로 서서

소리없이 어여쁜 신음

전생에 해가 지고 뜨는 곳을 향해 흩뿌리요.



그대는 바라보며, 나는 배회한다.

그대는 연민하며, 나는 소리친다.

그대는 웃지 못하며, 나는 울지 못한다.



다만 그저, 허락하여 주오.



솟아오르는 붉은 빛,

작열하는 푸른 공기,

이내 태어날 폭발하는 대단원의 별.



그리고, 

아픔,

아픔,

아픔을.



잠시 후면 끝나버릴

냉정과 열정의 축제

그 자체가 되어 버린

나의 어리고 어른한 자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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