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 혼자 쓰는
요란하게 들어왔지만
날 반기는 건
고요함과 그리고
어둠이었다
어색하게
몇 마디를 꺼내자
내게
돌아오는 건
그게 아니었기에
후비는 입술과
갉았던 혀의
찌르는 말에
당장은
눈물을 쏟지 못한채
가만히
앉아있다
때가 끝나자
아픔을 피하려
이불 속을 파고든다
그때서야
벽을 바라본 자리에
뜨거운
물방울이 느리게
맺히고
곧
숨이 다시
고르게 쉬어지자
그
후볐던 입술의
소유자가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우두커니 서
손짓하길래
몇 초
머뭇거리다
이불 밖을 벗어났지만
후에 날 덮은 건
이불보다 더 따뜻했던
품
다시 한번
흘렀던
당신의 어깨를
적셨던
그 눈물에
담긴건
생각해보니
나는
당신의
낯선 기둥이
되어준 적이 없어서다
오늘도
기댔지만
곧 다시
기대겠지만
지금껏
당신은 내게
기대적이
없는 것같아
수분이
더욱, 더욱
빨리
배출되었다
흐르는 눈물 사이를 뚫고
이게 전달되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