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파란
네가 가까워져 올 수록 내 시야가 좁아지는 게 싫었어
네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좁아지다 마침내
너라는 한 점밖에 볼 수 없는 것이 싫었어
세계가 좁아지는 게 싫었어
네가 없을 땐 온 세상이 다 내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내 왼팔과 오른팔 사이에 너뿐이라는 게 싫었어
갑자기 온몸이 묶인 채 장님이 된 것 같아서 싫었어
너랑 더 이상 안 보면 이 불편함에서 해방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랬어
그래서 네게 말했어
사랑해.
그런데 너는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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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사랑에 관한 시 - 사랑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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