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개구리

어른 개구리들의 수다

by 청량 김창성

제4화 개구리의 첫사랑


어두운 풀 숲 중년이 된 개구리의 깊은 사색 속 그리움이 차오른다


자! 이제 여러분들의 마음에 너무나 오래도록 남아 아직도 추억하는

기억 속으로 초대할까 합니다.

남자들의 수다, 여자들의 수다는 다를 순 있지만, 그 결은 통하겠죠?

이런 질문을 짓궂게들 하곤 하죠. 너 첫사랑이 누구니?라고….

누군가는 여자 선생님의 웃는 모습, 어떤 사람은 남자 선생님의 모습만 보고 몇 날 며칠을

잠 못 이루기도 하죠. 버스 안에서 스치듯 본 여학생의 모습에 상사병 같은 열병을

치른 적도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기억이 떠오르십니까?

갓 스무 살의 청춘….

그 시간 속에 너무도 그리운 순간,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내가 떠났는지 그 사람이 떠나가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그 기억 속을 헤매는 걸 보니

많이도 억울하고 분하고 서러웠나 봅니다. 용서를 하고 용서를 받고 싶기도 하고요.

어쩔 수 없이 정을 떼어내야 했던 이야기는 너무나 아픕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가 왜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데…….

혹시 원망하거나 서로 용서를 구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청춘의 사랑은 기억에 남고 중년에는 그 이야기들이 머리에서부터 가슴까지 깊이 남는 듯합니다.


몹시도 추운 겨울이 지나 개구리 마을에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여기저기 봄볕을 쬐는 개구리들로 가득하다. 때마침 아들개구리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겨내듯

개구리들 속으로 당당히 들어갔다. 다른 개구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착한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개구리들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아들 개구리가 그중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여 울어대는 모임에 들어갔다. 그 모임에서 가장 이쁘고 귀여운 개구리가 눈에 띄었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그런 여자 개구리였다.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데 그 여자 개구리가 아들 개구리의 뒷발을 밟고 지나갔다. 아들 개구리는 분명 뒷발이 밟혔는데 앞손을 호호 거리며 울기시작했다. 여자 개구리가 어이가 없어 쳐다보며 쏘아 부치 듯 운다.

그렇게 이 둘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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