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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Jan 30. 2024

주제 : 첫인상

미션 : 접속사 사용 줄이기

큰 건물 사이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위아래로 마구 불어대는 바람을 내 품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할 마음이었을까.

잔뜩 움츠린 몸은 누구도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고슴도치 같았다.



친구들의 수군대는 소리에 무심히 고개 들었던 나.

눈길 닿은 곳엔 봄을 닮은 아이가 있었다.

꺾을 수 없어서 하염없이 올려다봐야 하는 나무.

높은 나무 가지 위로 핀 화사한 벚꽃이었다.

꾸밈없는 미소.

누구라도 무장해제 시키는 초승달 모양의 눈웃음.

몸에 밴 에티켓.

모두에게 예의 바른 몸짓과 말투.

단추 하나를 풀고 소매를 걷어 올렸을 뿐인데, 그 아이만의 매력인 양 부풀려 기억됐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따뜻한 바람에 스르륵 풀려버린 그때.



잠깐 바라보는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됐다.

심장은 뛰는 것이 아니라 두근댄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한 그 아이.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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