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그것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말이다.
그래서 정정한다.
가끔 아빠와 엄마의 덧칠이 아이의 그림을 도와준다는 착각을 하지만 사실 어른들이 가진 완성의 조급함이 아이들의 그림을 망치는 것 같다.
그리고 문득 내가 어릴 때 그린 그림에 누나든 엄마든 덧칠해 주는 걸 왜 싫어했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 그림은 내가 완성하고 싶었을 테니까.
오늘부터 나도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보자.
아이들의 그림이 내가 보는 관점과는 다르지만 그 가치는 감히 판단할 수 없다.
그들 세대가 보는 오늘날의 현대미술의 영역처럼,
매일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영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