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부자 Jun 21. 2024

오늘, 지금

오늘은 평소와 달리 미리 쓴 원고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


어제 뜻밖의 사고도 있었고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기에.


어제는 업체 납품을 위해 트럭을 운전했다.


예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경기가 안 좋아 회사 매출도 올리고 경비도 줄일 겸 오일 배달을 나섰다.


납품처에 거의 다 와서 앞차의 급브레이크 후 우회전, 차가 우물쭈물하는 것 같아 속도를 이미 줄이고 있었지만 유동성이 큰 오일이라 그런지 차가 살짝 휘청이며 틱 소리가 크게 났다.


사이드미러를 보자 오일을 묶은 로프가 풀렸다.

차를 가까스로 세우고 넘어진 오일을 보자 화보다는 오일이 안 터져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짧게 한숨 쉬고 나선 하나하나 손으로 넘어지지 않게 내리기 시작했다.

장갑을 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한 채 어쨌든 빨리 상황만 수습하자는 생각으로.


상황이 정리되고 사무실에 와서 무용담처럼 얘기를 하고 일과를 정리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갑자기 피로감에 잠들었다가 아이들이 집에 온 소리에 깨서 밥을 먹고 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다.


친한 형님의 "인생 2회 차 축하"라는 잠결에 본 카톡에 답만 한 후에.


어제 일찍 잔 탓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헬스장 대신 아이들 아침과 동규의 빠른 등원을 선택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동규의 "놀아줘."란 말에 대한 대답으로.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같이 축구를 하고 출근을 했다.


출근 시간은 늦었지만 오늘, 아니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수 있다는 걸 어제서야 깨달았기에 조금이라도 실천해보려 한다.


오늘, 지금.


결국 아침에 쓰기 시작한 원고가 일에 밀려 이제야 올리지만.


할 일은 했다.


내일도 오늘처럼 할 일은 하고 살아야겠다.


나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안전하게 열심히.


이전 13화 마법의 단어, 똥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