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부사장님의 전화!
실장님의 긴장한 목소리.
불안한 예감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퇴근을 앞둔 오후 5시.
우리 그룹원들은 회의실에 모였고
이때부터 긴 회의가 이어졌다.
회의와 보고서 작성. 수정.
그리고 또 수정.
결국 늦은 퇴근으로 자정이 다 되어서야
나는 집에 돌아왔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집에 돌아오면서 문뜩 노래 하나가 생각났다.
약 20여 년 전에 롤러코스터가 부른
'힘을 내요 미스터 김'
오늘같이 힘 빠지는 날에
딱 맞는 노래 같았다.
유튜브를 뒤져서 음악에 재생했다.
고요한 차 안에서
낯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오늘도 많이 바쁜가요 또 자꾸 짜증이 나나 봐요
벌써 몇 번째 한숨 쉬고 끊었던 담배 다시 피우나요
거울을 봐요 충혈된 두 눈에 언제나 용모 단정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등만 대면 잠이 와요
이름을 말해봐요 미스터김
당신이 꿈꾸던 삶은 어디에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행복하게 사는 거죠
잘 다려진 와이셔츠에 번쩍이는 검은 구두
무표정한 얼굴 위에는 무슨 생각하나요
이름을 말해봐요 미스터 김
당신이 꿈꾸던 삶은 어디에
기죽지 말아요 어깨를 쫙 펴고 당당히 맞서요
이제부터라도 신나게 맘대로 멋지게 사는 거죠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힘을 내요 미스터김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힘을 내요 미스터김
기죽지 말아요 어깨를 쫙 펴고 당당히 맞서요
이제부터라도 신나게 맘대로 멋지게 사는 거죠
하고 싶었던 일 뭔가요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힘을 내요 미스터김
차 안에서 느껴보는 X세대의 감성.
대학시절의 풍경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
2000년, 2001년.
나에게 꿈같은 순간이었다.
그때는 이 노래의 가사가 그리 다가오지 않았지만.
40대 중반이 된 지금
너무나 뜨겁게 내 마음에 와닿고 있다.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잘 알고 있는지.
지친 X세대 직장인들이여!
노랫말처럼
' 아직도 늦지 않았어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세요 멋있게
힘을 내요 미스터김'
힘을 내자. 미스터김!
으샤 으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