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장님과 둘이 부산 출장을 가게 되었다.
사실 다른 임원분들도 같이 가는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사장님과 단 둘이 출장을 가게 되었다.
나처럼 맛집도 좋아하시고 뭔가 개인적으로는 코드가 상당히 맞다고 생각하여 (사장님이 내게 맞춰주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출장 가면 저녁은 어디서 먹을지 어떤 말씀을 드릴지 (심지어 사장님은 내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알고 계셔서 만날 때마다 구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물어보신다) 생각했다.
비행기가 내리고 도착장에서 만난 사장님은 뭔가 긴급한 전화 통화를 하면서 택시에 탑승하였다. 이동장소는 저녁 식사를 하기로 예약한 곳. 전화 통화 분위기가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택시 뒷자리 사장님의 옆자리에서 나는 사장님이 전화 통화하시는 분위기 만으로 저녁식사를 못하고 숙소로 가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장님은 몇 차례 전화 통화를 하시더니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신 것 같다.
유튜브 구독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보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도 '사장님'이라는 호칭은 쓰지 않기 때문에 'J님'하고 불렀다 (실제는 성함 이니셜 두 개를 부르지만 J님이라고 칭하겠다).
"J님, 처리하실 업무 있으시면 일단 숙소로 갈까요?"
나는 조심스럽게 여쭤봤고, J님은
"어차피 저녁을 먹어야죠 ㅎㅎ 식사 장소로 가시죠"
하고 말씀하셨다.
J님은 최근 나온 A사의 신형 무선 이어폰 등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고 나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식사 장소는 고깃집, J님과 나의 공통점이 바로 육식주의자라는 점. 요새 1일 1식을 하신다는 J님이 고깃집에 들어가시는 뒷모습이 자뭇 비장하게 느껴졌다.
J님과의 대화는 항상 굉장히 폭이 넓다. 과거와 현대 미래를 넘나들다가도 AI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 인간사회의 규범과 같은 주제들을 연결하는 통찰력에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J님이 관심이 많으신 주제는 '최신 트렌드'이다. 사실 어떤 분야에서는 나보다 훨씬 최신 트렌드를 잘 아시기 때문에 나도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된다.
"요새는 정보가 넘쳐흐르다 보니 정보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자기한테 필요한 정보를 잘 찾아서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유튜브에서 내가 보는 콘텐츠와 유사한 콘텐츠만 계속 알고리즘이 제시하고 결국에는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맞아요. 요새 굉장히 재밌게 보는 뉴스레터 형태의 뉴스 클리핑 서비스가 있는데 저희 팀 D님이 추천해주셔서 저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뉴스를 쉽게 풀어주는데 정말 유익하더라고요."
"그래요?"
보통 J님이 관심이 있으신 것은 바로 핸드폰을 들어 검색을 해보시는데, 바로 내가 말씀드린 뉴스 클리핑 서비스 제목을 폭풍 검색하시더니,
"와 이런 형태의 뉴스도 있네요!"
하면서 재밌어하셨다.
그러면서 나는, 카카오에서 새로 시작한 카카오 뷰라는 것도 결국 유튜브처럼 개인의 뉴스/정보 큐레이팅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고 이것이 최근의 정보 전달의 트렌드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요새 유튜브 채널 말고, 카카오 뷰라는 곳에서 채널을 만들어서 자기 계발이나 동기부여 등을 주제로 브런치에서 매일 글을 써서 올리고 있습니다."
하고 고백해버렸다.
"오! 그런 게 있어요?"
하시며 나의 카카오 채널의 글을 보시게 되었다.
"사실 나도 나의 커리어 과정이 일반적이지만은 않아서 많은 강연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득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까 이걸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사장님의 뜻밖의 고백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 역시도 동기부여/ 자기 계발 글들을 매일 1편씩 쓰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정말 성공한 리더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J님, 그럼 J님이 하셨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가 제 채널에서 글을 써봐도 될까요?"
"좋죠!"
그렇게 나와 J님의 대화는 시작이 되었고, 많은 분들에게 내가 J님과 대화를 통해 배웠던 점들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요 며칠간 J님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엮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xharleskim/83
https://brunch.co.kr/@xharleskim/84
https://brunch.co.kr/@xharleskim/85
https://brunch.co.kr/@xharleskim/86
https://brunch.co.kr/@xharleskim/87
https://brunch.co.kr/@xharleskim/88
https://brunch.co.kr/@xharleskim/89
https://brunch.co.kr/@xharleskim/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