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시키지 못한 건 밥뿐만이 아니라
나를 두고 떠난 너의 채취와 흔적도
그것들이 곳곳마다 묻어있어서
반대로 돌아가려 하니
갈 곳을 잃었다고 한다.
너도 언젠가 반대로 돌고 돌아
나의 흔적을 더듬거리길 바라니
한평생 길 잃어보기로 했다.
슬픔을 위로하다 슬퍼지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만나 주춤하는 일이 마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