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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15. 2024

가을 산책

가을이 깊었다.


가을 산책



가늘게 실눈을 뜨고

초점을 맞추어

문틈으로 드나드는

바람의 기척을

눈앞에 그려놓았다.

불러도 들리지 않을

거리에 서서

목구멍 깊숙이

소리를 길어내었다.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 먼 곳에

갈색 바람이 길을

군더군데 오솔길에

 은행잎으로 노란 리본을 달았다.

동행 없는 숲길에

지저귀는 새소리로

불침번을 서고

나무 사이로 햇살을 쏘아

발밑을 비추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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