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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Oct 28. 2022

바로 눈앞에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바로 앞에 두고..




두 다리 두 , 걸음보다 마음이 앞서

그대 앞에 무릎 꿇어 지나온 시간을 빌었다.

눈물이 울음으로 통곡의 울림이

산을 흔들고 바다에 물살을 일으켜

그대 앞에 다다라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그립다 애달프다 핑계이었느냐.




바로 눈앞에 두고

어미 그리워 소금밭에 눈물 뿌려놓고

바다 짠물에 발도 담그지 않았다.

밀물 갯벌에 더럽히더라도

무릎으로 기고 이백 날의 아이처럼

배밀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




바로 앞에 두고

바라만 보다 돌아서 보란 듯이

어깨 들썩이며 위로라도 바랐더냐.

아비 홀로 덩그러니 어두운 굴 속

빛을 찾아 헤매더라도

오늘은 뿌리쳤어야 했느니라.












# 3년 만의 워크숍으로 가까이 갔음에도 홀로 돌아올 난처함에 모처럼 포근한 날에도 우두커니 계실 아버지 핑계를 댔습니다.

그립다는 말이 허공에 날려 흩어져 사라진 것인가.

낯선 곳 헤맬 두려움이 앞선 것일 것입니다.

부디 그렇게 믿어 주오.

그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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