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예찬

슈붕이냐, 팥붕이냐.

by 봄비가을바람



붕어빵 예찬




깊은 바닷속을 헤엄쳐

한가로이 노닐다가

어느 거리 어느 골목 어귀

작은 화덕 위 무쇠틀에 누워

앗! 뜨거워.

돌아누워도 갈 곳이 없다.

두런두런 하나둘

붕어빵인지 잉어빵인지

토론을 벌이며 맵시 좋은 한 마리

손에 들고 다시 논쟁이다.

머리 먼저 꼬리 먼저

아니 몸통 먼저!

틀 안에 여럿이 누워 식겁했다.

뭐가 먼저든 호호 불며

단 속을 입에 넣다가

손등에 불덩이를 떨어뜨렸다.

호들갑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래, 내 쉽게 내 속을 내어

너의 속을 채울 줄 알았더냐.

슈붕도 좋고 팥붕도

좋고 좋다.

한겨울 함박눈 하얀 그림 위에

붕어빵이 춤을 추었다.










#슈붕 - 슈크림 붕어빵/팥붕 - 팥소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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