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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21. 2023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추운 날 더운 날 가릴 것 없이

파고드는 곳.

누구도 막지 않고

얼마든지 품어주는 곳.

사회초년생 첫 면접을 보고

세상이 무서운 것을 알았을 때

어느 세상보다 따뜻했던 곳.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코끝 매운 눈물 바람에

하얀 손수건보다 먼저 찾은 곳.

우등상 손에 쥐고

펄쩍펄쩍 가장 먼저 뛰어든 곳.

언제나 그렇듯 그 자리 그 웃음으로

토닥토닥 한껏 품 안에 드는 곳.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김치 냄새밖에 안 나는데 뭔가 노.

그냥 다 좋다.

오늘 김치에서 엄마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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