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by 봄비가을바람


소나기



얼굴을 들어 먼 하늘을 보고

그 아래 푸른 나무 숲을 따라

깊이 숨겨 놓은 눈물샘에서

두 손 모아 샘물을 한 움큼 담았다.

쪼르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눈물방울을 가두고

진주 알갱이 하나를 호로록 마셨다.

굳이 숲에 숨은 눈물 바람을 불러

내 속에 담아 옛 노래를 불렀다.

장대처럼 쏟아지는 빗줄기가

소리도 자국도 삼켜버렸다.

쓰고 쓰다가 해진 일기장 귀퉁이에

그대 이름 꾹꾹 눌러쓰고

여름 비 가림막 삼아

얼굴 위에 휘장을 쳤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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