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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1. 2018

여혐러 프로파일 5. 충공깽 여혐 아재

2017년 8월 22일

여혐러 프로파일 1. 아직 어리고 성충동 폭발하는 학생(링크)


여혐러 프로파일 2. 좋은 남자, 마초 사랑꾼 (링크)


여혐러 프로파일 3. 여자의 여혐 (링크)   


여혐러 프로파일 4. 생계에 치인 남자. 마초가 될 수 없는 남자 (링크)   


여혐러 프로파일 5. 충공깽 여혐 아재     


서열이 중요한 한국에서 제일 중요한 거 두 개라 하면 아마도 나이와 돈인데, 웬만한 중년 남성은 젊은 여자보다 돈은 더 있기 마련이니까 이 갑질 거리 두 개가 합하여 한국 전용 여혐소스까지 뿌리면 블록버스터급의 아재 여혐러가 탄생한다. 전에 말했듯이 사람은 나보다 낮은 서열이 반박하면 훨씬 더 빡친다. 어린 애가 말대꾸하는 거, 후배가 대드는 것 등등. 그러니 이들에게 젊은 나이의 별거 없어 보이는, 게다가 '여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은 피가 거꾸로 뿜는 경험이다.     


나이로 생긴 부심. 웬만큼 들이 대어도 젊은 사람들이 거절 못 한다는 것. '선배', '상사', 그 외 대들 수 없는 '남자 어른'이란 지위로 들이미는 데에 익숙해져 있고, 어느 정도 돈을 버는 남자라면 그 부심도 엄청나다. 푼돈을 뿌리면서 비굴하게 기뻐함을 보고 싶어 한다. 어머 능력 있으시네요 소리 듣고 싶어 한다. 갑질 진상 고객 조건 완비다.     

사실 제일 무서운 사람들은 이 중에서도 사회적 지위도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가는 길은 거의가 남초고, 여자를 액세서리 내지 자신의 성공에 대한 보답으로 보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사장님 옆에는 이쁜 비서. 우리 부서 내에는 나한테 싹싹한 신입 여직원. 술자리에는 어린 여자가 있어야 하고, 조금만 지위와 돈을 과시해도 여자는 알아서 기고 들어와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좋은 아저씨, 멘토 등등의 이미지도 쉽게 이용한다. 나 그런 이상한 사람 아니다 라는 거 무지 어필한다. 그러다가 여자가 거부하면 엄청나게 분노한다. 그냥 거부가 아니라 자신을 무시한 거라 생각해서 온갖 치사한 방법을 동원하여 여자를 못살게 군다. 여자는 자신의 노력과 지위에 대한 보상이어야 하는데, 젊은 기집애가 자신을 거절했다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지위를 깔봤다는 거거든. 더 잘난 놈이 오면 히히덕거릴 거면서 <- 진짜 이렇게 생각함. 그래서 짓밟고 못살게 굴어 항복을 받아내려 한다. 별 것도 아닌 게 까분다 + 니가 나를 무시해? + 너 모르는 모양인데 내가 갑이야를 짬뽕한데다가 전통적인 여자 무시까지 더하니 초특급 레벨이다.     


그리하여 이 타입이 공격력 최고의 여혐 최종 보스. 이런 스타일은 집에서도 부인, 딸들 후드려 패거나 강력하게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아들한테도 뭐 딱히 더 잘 하지는 않는다는 게 함정이긴 하네.     


이들의 모토. 나는 갑질한다.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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